다음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나"라는 책에서 그의 종교에 대한 고찰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에리히 프롬의 종교의 정의란 "집단이 공유하는 사상과 행위의 체계로서 개인에게 지향구조와 헌신의 대상을 제공하는 모든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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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정한 종교가 행동을 자극하는 힘을 지닐 경우 그 종교는 교리와 신앙의 총계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특정한 성격구조에 뿌리박고 있으며, 또 그것이 집단의 종교일 경우에는 사회적 성격에 뿌리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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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개인은 그들 각자의 헌신의 실제 대상조차 모르고 있으며, '비밀'종교를 믿고 있는데도 '공공의'믿음을 그들의 실제 종교라고 착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사랑의 종교를 입에 담으면서 권력을 숭배한다면 권력의 종교가 그의 비밀종교이며 그의 이른바 공공의 종교, 예를 들어 기독교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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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전성기와 후기의 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Frederick B. Artz의 요약적 묘사를 인용한다.
'사회적인 면에서는 중세의 위대한 사상가들은 신의 눈으로 볼 때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그리고 가장 비천한 사람까지도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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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후기의 전통을 이어받은 르네상스의 휴머니즘은 중세 이후의 '종교적'정신의 최초의 위대한 개화였다. 인간의 존엄성, 인류의 합일, 정치와 종교에 있어서의 보편적인 합일의 사상이 그 속에서 거침없이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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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와 18세기의 계몽사상은 휴머니즘의 또 다른 위대한 개화를 보여주었다. Carl Becker는 계몽주의 철학이 13세기의 신학자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종교적 태도'를 어느 정도까지 표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신념의 근본을 검토해 보면 계몽사상가들이 도처에서 중세사상으로부터 입은 은혜를 부지중에 밝히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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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루터의 종교 개혁에는 기독교를 산업종교라는 비밀종교로 변질시켰다고 비판적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