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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잘못에 대한 사과를 하고는 싶은데... 이기적인가요...
게시물ID : gomin_15843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흫헿
추천 : 0
조회수 : 83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29 17: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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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 4학년때... 8년전? 제가 중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녔을때 일인데..
한 한국여자학생이 있었어요. 이름은 Emily. 같은학년에 같은 반이였죠.
그 애에게 장애가 조금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잘은 모르지만요... ), 아니면 그냥 영어를 못했던것인지...

그 애는 대부분의 행동이 둔하고, 말귀를 잘 못알아들었고, 제일 저에게 신경쓰이는건 웃는 방식(?)이였습니다...

그 때의 저한테는 내용도 모르면서 남들 웃을때 따라웃는 느낌이 강하게 났었어요... 웃는 방식도 특이해서 그때의 저에게 좀 거슬렸었죠...

그 애의 모습에서 경기가 있는 저희 누나의 행동들이 겹쳐서인지 (경기로 인한 발달장애도 있어요), 저는 그애를 엄청 싫어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그애가 또 그애만의 방법으로 특이하게 웃자, 제가 "넌 뭘 그렇게 이상하게 웃냐? 그리고 뭔 내용인지 알기나 하냐?"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워낙 후회되는 행동이라...)라고 쏘아붙였죠, 더 비겁하게 한국어로요 허허...

그뒤로 그애를 볼때마다 사과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겁쟁이라 그런건지 결국 못했죠...
그뒤로 저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가 케나다로 나갔고, 그일은 잊고 살았죠, 가끔가다가 기억은 해냈지만...

그리고 8달 정도 전부터, 그때의 애들이랑 연락이 닿았어요, 얘기 도중에 그애의 연락처 (이메일)도 알게되었고요...

저는 그떄의 저의 언행이 너무 후회스러웠기에 사과를 빨리하고 싶지만... 이메일을 쓰던 도중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건 나만 편하자고 하는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닌가'... 라고요...

그애한테는 그 말한마디가 얼마나 큰 피해를 끼쳤을지 모르는데, 아마도 아직도 그말을 곱씹으면서 슬퍼할수도 있는데...

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자 사과를 해버리면, 저는 그일을 이제 잊을수가 있겠죠. 
그 말한마디가 사과뒤에도 그애의 마음속에서 계속 피해를 입힐수가 있는데, 저는 그걸 사과한뒤에는 잊겠죠...

제 생각에는 제가 저의 행동을 영원히 기억하고 반성할수있도록 사과를 하지 말고, 제 마음속에서 저를 더 괴롭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러면 그애는 영원히 사과를 받지 못하겠죠... 

사과를 하면, 저는 그일을 서서히 까먹겠죠... 그로서 저의 마음도 편안해질수 있겠다만, 너무 이기적인죠. 그리고 그애는 그일을 잊었는데 제가 다시 아픈 기억을 끌고 나올수도 있다고 느껴요...그애의 마음은 어떤지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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