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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감당 안되는 그녀#1
게시물ID : humorbest_1584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메
추천 : 15
조회수 : 975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2/09 21:19:14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1/11 19:41:31
#1-첫만남-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곳은 전남 광주의 한 기차 역이었다. 

그 때 시각이 밤 12시쯤인가 되었었는데

첫 인상의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고 있었다.-_-^ 

뉘집 딸내미인데 이 시간에 여기서 자고 있단 말인가-_-^ 

게다가 그렇게 아름다운 외모를 무참히도 감춰버릴 만큼 

겉모습은 현재진행형 꾀죄죄 그 자체였다. 

도대체 몇일 동안 안 씻었는지 알 수 없는 얼굴에 찌든 때. 

삶의 희노애락을 다 거친 듯한 옷매무새... 

그러나 자는 모습은 너무나 아기 같은 모습이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만도 했으련만.

왠지 그날 따라 그 여자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다가가 그녀의 가슴에 손을 슬며시...-_-

가 아니고 그녀에게 말을 건네보았다.

나 : “저기요...”

내가 그녀에게 뱉은 뜻깊은 첫마디였다.

무참히 씹혔다-_-^

나는 다시 심호흡을 하고 불러보았다.

나 : “저기...여기서 주무시면 감기 들어요....”

물론 여름밤이었을 당시였지만 그래도 밤공기는 꽤 쌀쌀한 편이었다.

갑자기 이 지지배가 눈을 비비기 시작한다.

더불어 손에 묻어 있던 때꾸정물이 눈을 검게 물들이기 시작한다.

꼭 판다 모양이다-_-;;;

나 : “풉;;”

그녀 : “네?”

나 : “아 죄...죄송해요...여기서 주무시면 감기 드신다구요...”

그녀 : “아...네...zzz”

다시 잔다;;;

이년이 제대로 쌩깐다...-_-;나는 진심어린 충고를 했건만.

나 : “......”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머 나랑 별 상관도 없는데 그러고 보니 내가 너무 오바한 것 같군’

이렇게 생각을 하고 돌아섰다.

그녀 : “저기요....”

갑자기 그녀가 나를 불러 세웠다.-_-^

나 : “네?^^”

왜 이렇게 기쁜 거지-_-;;

마치 소외받던 왕따를 누군가가 놀아준 이 느낌 더럽다-_-;

그녀 : “저기 돈 좀 있으세요?”

돈 좀 있냐고 물어본다. 지금 나한테 삥뜯을려는 거지? 그런 거지ㅠㅠ?

무섭다-_-; 일개 여자애가 뭐가 무섭냐고...저 꼬락서니를 봐라...

등골이 약간 오싹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녀 : “돈 좀 있냐구요!?”

아니 저 기집애가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야단이야~!!!

내가 만만해 보이나?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나는 크게 외쳤다~!

나 : “네...^^ 얼마나 필요하신데요?^^”

난 너무 친절한 것 같다^^ 

....................................

그래 싀팍 나 비겁하다. 그렇다고 왜 째려보고 그러냐-_-^

그녀 : “아 있는데로 다요^^”

이제 이년이 막 나간다-_-; 살며시 주머니를 뒤져보고 있는 나;;

왜 주머니를 뒤지고 있는 거냐-_-? 설마 돈 얼마 있는지 세어 보려고?

아니면 한 발 더 나아가 너무 많으면 조금 숨기려는 거냐-_-?

나 : “지금 2만원밖에 없는데;;”

그녀 : “그럼 저 그 돈 좀 빌려주세요...”

너를 뭘 믿고-_-? 얼굴 믿고-_-? 흠흠*-_-*믿을만 하기는 한데...

나 : “저 나중에 어떻게 갚으시려고?”

벌써 내 머릿속에는 전화번호가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_-

그녀 : “설마 제가 떼어먹을까 봐 그러세요?”

나 : “아니 언제 봤다고 그런 믿음이 가는 소리를-_-^”

그녀 : “폰 좀 줘보세요”

잇힝~*-_-*

나 : “여...여기요...”

띠딕 띡띡띡~~~

기분 좋게 찍히는 전화번호 소리...나는 왠지 모르게 흐뭇해졌다-_-^

그래 나 원래 그런 넘이다-_-

그녀 : “나중에 봐요 오빠....안녕....”

이 한마디를 남기고 기차역을 슬며시 빠져나가는 그녀

그녀의 향기[?]만이 그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토나와-_-

내 가슴 속에는 오빠라는 말만 요동치고 있었다...

그렇게 늦은 시각에 집에 도착했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열었다.

핸드폰에 매달려 있는 귀여운 악세사리가 대롱대롱 흔들리면서

눈길을 끌었지만 이미 내 눈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전화번호부를 찍어서 열어보았다. 새로 등록된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이쁜이~  010-9787-####

니 : “풋~ 귀엽네?ㅋ”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전화를 걸어보고 싶었지만 어느 미친 넘이

돈 빌려준 지 한 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전화를 해서 독촉을 한단

말인가?? 속 좁아보이는 남자로 보이기는 싫어서 그만두기로 하고

안 오는 잠을 청하기로 했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잔 것은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아침이 밝고 학교 갈 준비를 마쳤다. 나는 대학생이다.

고딩의 로망~선망의 대상~뭐든지 할 수 있는~!!!! 대학생이다~!!!!

그러나 나는 별로 할 줄 아는 게 없다-_-;

그렇다 나는 낙하산 대학생인가 보다. 성적이 잘 나오나 운동을 잘하나...

그렇다고 딱히 킹카 대열에 낄만한 능력도 없고-_-;;;

한숨만 나오는구나 그만하자.ㅡ.ㅡ 그러므로 나는 소심해져갔다-_-;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실천하는 데에 너무 힘들고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신나게[?]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 문득 여유가 생기자

다시 어제 봤던 그 여자애가 떠올랐다. 다시 잘 떠올려보니 이목구비가 

뚜렷한 거 하며 비록 때에 절어서 까무잡잡한 때가 있었지만 그 속에는

분명 백옥같은 피부가 있었다. 어쨌든 분명 평소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학교에서 멋진 모습으로 캠퍼스를 누리는 퀸카임에 틀림없었다~!

무슨 기고한 사연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말못할 일이 있었겠지.

이렇게 생각을 스치며 손으로는 전화번호부를 꾸욱 누르고 있었다.

띠리리리리~

‘발동이 걸리는구나~!’

내심 아름다운 목소리를 기대하며 전화기에 조심스레 귀를 갖다대고 있었다.

띠리리리리~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_-?’

앗~!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안내원 : “이 전화를 없는 번호이거나 결번이오니...샬 랄라 샤랄랄라~~솰라솰롸~~~”

-_-;;;;;;네 이년~!!!!

나는 충격을 못 이겨 잠시 멍한 상태로 가다가 나를 이끌어주는 버스의

관성의 법칙의 손에 놀아나면서 창문에 머리를 부딪치고 나서야

정신을 가까스로 차릴 수 있었다. 악마의 손길이 서서히 내 목을 

조여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리도 충격이 크단 말인가...

환각 증상까지 보이다니....아....

할머니 : “학생 좀 짐이 많아서 그러는데 좀 일어나봐...”

정신을 차려보니 어떤 할머니께서 내 어깨죽지를 원인모를 포스로

누르고 계시면서 말씀을 하고 계셨다.

나 : “아 예...죄송해요...”

집에 돌아오고 나서 차분히 생각에 잠겼다.

이년이 나를 갖고 논 것인가? 그냥 양아치한테 재수 없게 걸린 건가?

그깟 돈 2만원이 아까운 게 아니라~! 기분 완전 잡쳤구만....

‘아 내 2만원...ㅠㅠ 피같은 돈인데....ㅠㅠ’

그런데 어느새 나는 버스에 몸을 싣고 있었다. 버스 번호를 보니

기차역 가는 127번 버스....

-_-+ 그런 눈으로 째려보지 마라-_-;;;절대로 절대로 

혹시나 그 여자애가 있을까봐서 가는 게 아니다~!!!!

라고 말을 할 수가 없구나....ㅠ..ㅠ

그렇게 도착한 기차역 이제 별로 두근거림도 없이 그냥 

들어갔는데 그런데.....아 하느님이 나를 시험하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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