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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에 대한 글을 보고 글 남깁니다 (약스압)
게시물ID : gomin_15847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Nra
추천 : 7/6
조회수 : 939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6/01/30 15: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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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m/?menbung_27750

이 글을 보고 많은 분들이 지적장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 글 남겨요.
익명으로 남기는 이유는 실친이 오유를 해서 익명+베스트 금지차원에서 쓰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제 동생은 자폐아 1급입니다.

자폐아에도 등급이 있지만 1급정도 되면 제 동생은 '왜'라는 매카니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요.
티비나 생활에서 봤던 지적장애인과는 정말 차원이 다릅니다....
 
"음주운전은 사고로 이어지기 아주 쉬워 인명사고를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사고를 내지 않았더라도 음주운전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당신에게는 그에 맞는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납득하셨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제 동생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정교육이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그 누구보다 자식교육에 힘쓰신 분입니다.
무조건 혼내는 분이 아니고 기다릴줄 아는 드문 분이세요.
똑같은 말을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다른사람 때리면 안 돼."

하지만 그게 잘 지켜지지 않아요....
평소에는 잘 지키죠. 일단 엄마가 하지말라고 하니까요.
하지만 '왜'라는 매카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니 딱히 참을 필요성을 못느껴요.
그래서 자기가 꼴리거나 화가 날 때 그걸 표출합니다.
진짜 10년도 더 넘게 타인에게 욕하거나 소리지르거나 때리고 발로 차는 것, 꼬집는 것 하나하나 해선 안 되는 행위를 말해줘도 그게 안 돼요....
저희 가족도 진짜 미치겠어요. 

"(한대 때리고) 너도 맞으니까 아프지? 나도 아파.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때리면 안 돼."

못알아들어요.... 그저 자기가 한대 맞은게 화나고 억울해서 더 문제행동 일으킵니다.
거의 발작 수준으로요....

지적장애인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질책이나 질타까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몇년 전 지적장애인이 아이를 난간으로 던져 죽인 사건이 있었죠.
저는 그 사건을 보며 가해자에게 분개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순간 가해자 주변에는 그 어떤 보호자도 없었어요. 그게 문제라고 봅니다.  

 주고 사람을 고용하면 되잖아! 이 무슨 빵이 없으면 고기 먹으라는 소리입니까....
편의점 하나 운영을 해도 일주일 내내 알바 쓰면 몇백 깨지는 마당에 그런 고급인력인 전문가를 무슨 돈이 있어서 저희가 24시간 고용해요....
그래도 행여 다른데서 사고칠까 어머니께서 일터까지 데려가셔서 거의 하루종일 통제하고 계시고 최대한 혼자 두지 않으려 거의 평생을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저희 가족도 먹고 살아야지요....
어머니께서 가장이고 혼자 돈 버시고 애는 셋에 하나는 자폐아인데 어떻게 생계 팽개치고 24시간 보호자역할을 하나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제 동생이 밖에서 성기를 내보이고 다니다 경찰에 신고가 들어온적 있습니다.
제 동생이 누군가를 강간하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일부러 불쾌감을 주면서 그것을 즐긴 것도 아니며, 타인이 보는 앞에서 성행위를 하는 것을 즐겨서도 아닙니다.
진짜 그냥... 아무런 생각과 인지가 없어요.
모든 행위 하나하나를 이렇게 해라, 하지마라 할 순 없는데다가 너무 당연한 일이라 어찌 손쓸 수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 동생이 아무리 그래도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똥을 싸진 않거든요.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동생이 밖에서 성기를 내보이고 다닐 거라는 생각을 한적이 없어서 교육시키지 않았고, 평생 그런적 없다가 딱 한번 그런 행동을 했죠.
그리고 그건 바로 파장을 불러일으켰고요....

이런 거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직은 다양한 사람을 상대해야 하기에 몇가지 매뉴얼이 있잖아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사장 불러오라는 손님을 어떻게 대할 것, 이런 상황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손님은 회사 방침이라고 죄송하다 사과할 것, 이런식으로요.
하지만 '모든 상황'을 교육하지는 못하잖아요.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걸 어떻게 다 예측해서 매뉴얼을 만들어요....
지체장애인에 대한 교육도 마찬가지라는 말입니다.
평생을 가르치고 교육시키지만 한계라는게 있어요.
단 한번도 문제 일으킨적 없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해버리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온 가족 동반자살도 몇번이나 생각해봤어요.... 진짜....
동생 케어하기도 힘들고 그런 시선들이 너무 아프고 원망스러워서 동생 죽이고 자수할까 생각도 해봤고요....
옥상에서 떠밀고 동생이 모자란 애니까 사고였다고 해볼까도 생각했어요.
이게 낫는 병이 아니니까 해결책이 죽는 것 뿐이거든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여러분들이 지적장애인에게 피해를 당해도 어쩔 수 없으니까 니들이 참아라 이런 의도로 쓴 건 절대로 아닙니다.
그저 인식이 너무나 잘못됐는데 거기에 대한 글은 못본 것 같아서요....
지적장애자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가해자에게 직접 벌을 준다거나 보호자가 대신 그 벌을 받는다거나 정신지능이 몇세 이상이면 벌을 준다거나 하는 말들을 보면서 인식이 이렇게나 잘못됐구나 싶어서 조금이나마 '정신장애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쓴 글입니다.
내 가족이 지적장애인인데 범죄 저지르면 벌받게 할 건데요?
당신 가족이 지적장애인이 아니니까 할 수 있는 말이죠....

5세의 지능이라도 해도 진짜 5살짜리처럼 말하고 생각하는게 아니에요.
진짜 이건...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설명을 해도 알아들으실지도 모르겠네요. 
돗개가 7살의 지능이라는데 걔들이 글을 읽고 쓰고 덧셈 뺄셈을 하진 못하는 것 같은 그런 거랄까요....
실제로 저희집에 개를 키우는데 개가 동생보다 나아요 진짜.... 그정도 수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설에 대한 얘기인데, 저희 부모님도 동생을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어 시설을 알아봤는데 아주 독한 약으로 정신을 못차리게 만든 다음 그냥 방에 가둬놓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죽는 날만을 기다리며 몇십년 가둬놓는다고요....
짐승에게도 못할짓인데 어떻게 사람한테, 자기 자식한테 그렇게 하겠습니까....
돈도 백단위로 든다고 하더라고요.
영화 말아톤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엄마 소원이 초원이보다 하루 늦게 죽는 것이라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그러세요.
동생은 어머니에게 평생 짊어져야할 십자가인 것입니다. 편히 눈감지도 못하시겠대요.
어느 부모가 자식이 먼저 죽는 걸 바라겠어요....
그런데 저런 동생 평생을 신경쓰고 키우시다보니 몸이 너무 약해지셔서 빨리 돌아가실 것 같다고 제대로 된 시설 알아보는 중이십니다.
저와 다른 형제들에게 동생을 맡길 수 없다고 하시면서요.

제가 정말로 안타까운 것은 장애자와 그 가족들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 지적장애인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국가의 지원이 확대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식이 바로잡히고 복지만 제대로 이루어져도 지적장애인과 가족들이 진짜 숨통 트고 살 수 있을 거예요. 
출처 오늘 새벽 댓글 하나하나 읽으며 눈물 흘렸던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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