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정말 눙무리 앞을 가리는 게임들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는 초딩때부터 소맥팬이어서 서풍의 광시곡 -> 템페스트 -> 창3 팥1 -> 창3 팥2 를 모두 구매하여 플레이하였습니다.
정말 당시 패키지 가격이 3~5만원 선이었는데 부모님한테 욕먹어 가면서 꾸역꾸역 샀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템페스트는 정말 중간에 저장이 안되는 16연속 전투가 있어서 게임하다가 pause 해놓고 교회가고 ㅋㅋㅋㅋ
교회 갔다와서 계속 플레이하고 그런 추억도 있네요
정말 창3 팥1과 팥2는 스토리가 너무 좋아서 버그를 참으면서 꾸역꾸역 몇 번씩이나 플레이 했던 기억도 있구요
문제의 발단은 마그나 카르타였습니다.
창세기전 시리즈가 창3 팥2로 마무리가 되면서 스토리 깡패인 소맥의 다음 게임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프트 맥스는 마그나카르타라는 타이틀을 발표하고 발매전부터 공홈에 떡밥들을 뿌립니다. 뭐 천지수풍화뢰 이런 기운들을 서로 조합하여서 기술을 사용하고 창세기전의 TP시스템을 계승하여 뭐 이러쿵저러쿵...여러 어린 게이(머)들의 맘을 설레게 하는 떡밥이었죠
그리고 예약 한정판으로 구성된 초호화(사실은 초 거대) 패키지까지 아주 난리였습죠.
구성품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마그나카르타 퍼즐하고 창3팥2의 메인 디자이너이자 현재 블소의 메인 디자이너인 김형태씨의 화집까지 있었습죠.
또 소맥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창세기전2 TCG도 들어있었습니다. 실버애로우(팬드래건) 진영과 흑태자 진영으로 서로 나누어 게임하는 거였죠. 참 재밌게 했는데 시중에 유통되지도 않아서 크게 즐길일도 없었죠.
여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막상 마그나 카르타를 까봤는데...참....하아....
버그를 깔았다. 만들다 말았다. 무수한 별명을 지니게 되었죠. 한국 게임 개발사의 흑역사라고 해도 무리 없을듯 합니다.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은 단연 최악은 진행불가 버그였습니다. 불의 동굴인가? 그런 부분이 있는데 맵진행이 안되게 카메라가 틈새에 끼어버린다던지 하는...참...나중에 리콜이니 뭐니 하면서 패치 cd랑 ost를 같이 줬던걸로 기억합니다만, 뭐 ost 특히 메인 주제곡이 참 좋았지만 그걸로는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죠.
아 뭐, 저는 ㅈㄴ 호구라서 마그나카르타2 진홍의 성흔이 나왔을 때 플스를 샀습니다. 세상에..내가 미쳤지
그래도 진홍의 성흔은 재밌었어요 추천합니다.
그리고 천랑열전...하...
박성우 작가님......인생 최대 후회할만한 일일거 같습니다.
이 재밌는 만화...천랑열전->나우 로 이어지는 사신무 이야기를, 이 재밌는 사신무 이야기를 한번에 씹어먹어버린 희대의 망작입니다.
전 이것도 예구했는데요...이건 리콜을...하...전 플레이도 안했습니다. 사실 못한게 맞지만 나중에 대대적 패치가 있고나서 플레이를 해봤는데 정말..정말 최악입니다. 혹시라도 궁금해서 사려고 하시는 분들 그러지마세요.
밑에 글들을 읽다가 추억이 생각나서 써봤네요.
두서없는 글이라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구요.
한국 패키지 시장이 저런 때도 있었는데..와레즈를 위시한 불법공유와 여러 원인들로 인한 열악한 게임 개발환경의 결과물로 탄생한 미숙한 결과물들의 시너지 효과로 한국 패키지 시장은 망해버리고 대 오픈베타온라인게임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재밌는 유년시절을 만들어줬던 한국 RPG들인데,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