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준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서 일하고 있습니다..(간호조무사)
과 특성상.. 내과나 정형외과같이 환자가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일한지 9개월이 지났는데요..
외래업무가 저랑 안맞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ㅠㅠ
6월에 간호과장님께 지금 외래 일이 맞지 않아서 다른 쪽으로 옮겨달라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로테이션 기간이 지나서 9월~10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때까지 버티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네요...
바삐 움직이면서 몸쓰고, 눈코뜰새 없이 바쁜 병원에 2년정도 몸담고 있었다보니(자격증 취득을 위해 그만뒀었습니다..)
학원 추천으로 온 이 병원은 그에 비해 매우 한가한 편입니다.
첨엔 이렇게 편한 곳에서 월급 루팡 할 수 있다며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하루 보내기가 힘들더군요..
누가 들으면 복터졌다 하겠지만, 제겐 힘든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일 즐겁게 일했던 곳이 병동이었는데 외래로 오니 온갖 민원에 건의사항, 상담 지연될때마다 화내시는 환자분들, 원장의 꼰대질..
심적으로 제가 힘들다보니 당연히 환자분에게 다소 날카롭게 대하게 되고,
난 왜 환자가 제공 받아야 마땅한 서비스조차 주지 못하는가 하는 자괴감에 빠지게 되더군요..
주변에 사람들이라도 좋으면 참고 지내겠습니다만.. 다른 외래가 함께 있는 곳과 달리 이곳은 멀찍이 떨어져있습니다.
타과쌤들은 환자분도 많고 과장님도 많으시니 여럿이서 일하시는 반면 전 혼자서 외래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다할 교류도 없으니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많더라구요..
그와중에 남자친구와의 이별, 함께 일하는 동료와 관계 멀어짐, 잦은 과장님 출장으로 인해 그때마다 가야 하는 타과 지원..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는 더해만 가네요...
어디 풀곳도 없구요..(그래서 자꾸 오유 들어와서 고민글 쓰고 위로받고 하는게 늘었네요 ㅠㅠ)
웃어 넘길수도 있는 작은 일도 감정적으로 대하게 되고 혼자 우는 일도 많아지고...
그래서 퇴사를 맘먹고 간호과장님께 말씀드리려는데.. 대체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 하면서도 이 생각밖에 안드네요 ㅠㅠ..답답한 심정입니다.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혹시나 붙잡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드네요..
퇴사를 하게 되면 한달 정도는 좀 쉬었다가 이전 병원 병동이나 한의원, 피부과, 안과 등의 개인의원을 알아 볼 생각입니다.
어딜 가든 여기보단 나을거같아요...
푸념같이 쓰다보니 글이 이렇게 길어졌네요..ㅠㅠ 아래 퇴사글 보고... 적어보았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