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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가졌어요.....
게시물ID : gomin_1585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Vra
추천 : 3
조회수 : 65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31 11: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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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원하시는 분들껜 불편할수도 있어요..



 둘째를 가졌어요. 첫째는 이제 300일이 거의 다 되어 가네요.

기뻐해야되는데 너무 싫어요..

사실 저는 첫째 낳고 다른아이를 가질 마음이 없었는데

남편은 둘째를 원했어요. 

 남편에게 정관수술도 얘기해 보고 싫다면 제가 루프나 자궁척출할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싫어하더라구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저 혼자 산부인과 가서 루프 상담도 받고 약처방도 받고 했어요.
루프를 일정상 하지 못해서 약 처방을 받고 피임을 나름 했는데도 어쩔수 없더라구요..
    
 처음부터 둘째를 원하지 않았던건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 금전적으로도 너무 힘들고 남편은 한달에 4번 정도 집에왔다가 금방 다시 해외로 일하러 가요.

지금도 힘들고 우울한데 둘째 생각하면 너무 막막해요.

저는 도저히 둘을 키울 자신도 없고 애기 조금만 크면 뭐라도 해서 하루빨리 돈을 벌고 싶었어요.

 신랑 월급이 작은것은 아니지만 월세내고 신랑 직업상 보험을 좋은걸 들어 비싼데 그거 내고 생활하면 남는게 없어요.. 

제가 푼돈이라도 벌어서  조금이라도 저축하고 싶었고 애기옷 1000원 2000원 까지 비교하면서 사고싶지 않았고 
우리 남편 선물 하나라도 해 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또 멀어졌네요. 

둘째 가졌단 사실을 알고 반나절을 울었어요..
왜 울었는진 모르겠어요. 근대 기뻐서 운건 아니었어요.
그냥 이유없이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저는 낙태를 원했고 신랑은 제 뜻을 존중해 줬지만 키우길 원했어요.
상담을 받았고 집에와서 고민을 했어요.

비용이 생각보다 컷고 당장 그 돈을 마련하긴 양가 부모님 도움없인 힘들었어요.
하지만 말 할 수 없었고 신랑의 설득끝에 낳기로 결정했어요.

참 웃기더라구요. 돈 때문에 ...
하긴 돈 걱정이 없었다면 애초에 둘째 걱정은 하지도 않았겠죠. 
 
둘째 낳기로 했지만 솔직히 심란해요.
다 제 잘못인데 왜 애가 나한테 이런미움 받아야 하나 싶고 너무 미안한데 그래도 미워요..

첫째도 어려울때 와서 밤마다 많이 울었어요.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서 취업하고 이것저것 하며 저축하고 일어스려는 계획을 했을때 왔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뱃속에 있을때 태명한번 불러준적 없어요. 

 그래도 낳으니까 이쁜 내새끼고 그런 생각한게 너무 미안하고 정말 눈에 넣어도 안아픈데..
 
둘째는 안그럴까봐 무서워요.
하나도 안 미안해 하면 어쩌지 너무 걱정되고 정말 그렇게 될까봐 겁이나요.

처라리 이마가 까지도록 빌게 되면 좋겠어요.

차별하는 엄마가 되고싶지 않은데 
제가 그렇게 될까봐 너무 걱정되고 무서워요.
 
아이는 잘못 없는데 왜 생겻다는 이유로 이런생각을 하는지 저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고 죽고싶어요.

아이 혼자 키우는 것도 너무 지치고
혼자서 맨날 이런생각 하니 정말 돌아버릴거 같아요.

밤마다 짖눌려서 숨막히고 자꾸 안좋은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될 상상도 하게되고 시뮬도 하게되더라구요.  

밤에 첫째 재우고 보면 안쓰럽고 둘째는 무슨죈가 싶어서 매일 창문만 바라보다 말아요.

그냥 누가 저좀 죽여줬으면 좋겠어요..
아이 생각하면 이럼 안되는데 마음이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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