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각이 아직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형편이 안 되는데 빚을 내면서까지 결혼하고 싶지 않은 것이겠군요.
남자친구 있어요.
둘 다 직장 있고, 나이도 꽉 차서 그런지
주변에서 부쩍 결혼, 결혼 하는 게 영 불편합니다.
남 말이야 얼마 안 가지만, 제 자신도 제가 불안해지고 있나봐요.
부모님 말씀으로는 네 결혼시킬 돈 정도는 있다 그러시는데,
부담 드리는 거 싫습니다.
나름 고급 인력(?)임에도 늦게서야 일을 시작하게 된 제 자신이 미울 따름입니다.
남자친구 집도 그다지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아마, 결혼하게 되면 분명 대출이 불가피할 거예요.
게다가 제 자신이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 이런 마인드가 못 되네요.
어떤 남자가 억 소리 나는 집을 떡 하니 해올 수 있을까요?
부모님 도움과 빚 없이요.
휴, 내 한 몸 건사하고, 부모님 용돈 이따금 드리면서 산다면야
충분히 살 수 있겠죠.
한데 결혼한다는 생각을 하면 왜이렇게 부족한 게 많다고 여겨지는지.
사회 구조에서 이유를 찾아 봤자 당장 달라질 게 없으니 자존감만 낮아집니다.
대개 신혼집은 어떻게들 마련하면서 사나요?
월세? 전세? 대출? 궁금해요. 어떻게들 사세요? ㅠ_ㅠ
없이 시작해도 행복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