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병아리 키우다가 며칠만에 보내고 햄찌도 키웠지만 수명을 다하고 떠나고 고양이에 관심이 생겨서 고양이 웹툰이랑 중성화 관련 얘기, 잡다한 지식들을 채우며 애정을 키운지 어언 9년, 시골로 이사오는 대신 고양이를 키우잔 협상을 하고 이사를 하고 첫째를 분양받았어요. 중성화 수술이랑 특성 정도는 알고 있어서 집사 면접(?) 에 합격하고 받았던 꼬물이 첫째..
오자마자 방구석으로 들어간 애 기다리고 친해져서 같이 자고, 2개월 아깽이의 체력을 몸소 배우며 그동안 비축했던 에너지와 애정을 첫째에게 쏟아부으며 같이 지낸지도 약 2년. 그 사이 첫째가 외로움탄다고 엄마가 저 꼬셔서 둘째도 들이고, 두 냥이가 적응을 거쳐서 이제는 한 형제처럼 놀고 레슬링하고, 첫째 이뻐해주다가 둘째 눈치보고 그래도 행복하네요.
부모님도 저도 이제는 아침되면 방문 열어달라고 박박 긁는 애들 소리에 일어나고, 맛동산 이상하면 사료 고민해보고, 애들 엽사 찍고 예쁜 사진찍고 애네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은 두 냥이들 없는 삶은 상상도 안가요.. 힘들때 위로해주고 옆에 있어준 애들이라서 저한테 애네는 좀 특별한 것 같아요.
조건없이 주는 사랑을 받으면서 지내다보니 더 예쁘고 좋은것만 보여주고 싶고 할머니 될때까지 같이 지내고 싶어요. 욕심이겠죠? 그래도 하루하루 냥이들이랑 잘지내려고 노력해요ㅎㅎ 얘기가 좀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