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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네에는 리코더빌런이 삽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586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레나
추천 : 6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7/06 15:54:55
신림동 빌라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입니다..
몇주전 이사왔는데..빌라들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곳입니다...
사실 지난 10년간 지하방에서 살아서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만해도 꿈만같았는데 
한 2주? 전부터 출현하기 시작한 리코더 빌런때문에 죽겠네옄ㅋㅋㅋ

프리랜서라 집에서 근무하는데 요즘 날씨가 하도 더워서 집에 에어컨도 없는지라 꼭 창문을 열어야..살것같습니다..(뭐 안그래도 컴퓨터 때문에 방은 뜨끈뜨끈해지지만..ㅠㅠ) 그런데 요즘들어 컴퓨터로 일하고 있으면..리코더소리가..뙇!!! 소리가 어찌나 큰지 제 방 창문 앞에다 대고 부르는 줄 알았습니다..
대체 어디서 부는거지? 싶은데 옆집도 뒷집도 너무 가까워서..어딘지 감도 못잡겠네욬ㅋㅋㅋ

곡도 제가 아는걸 부릅니다.
따따띠~ 쁘띠쁘띠쁘띠~ 하는 티비에서 선전하던거랑
떴다 떳다 비행기랑 
나비야 나비야랑....ㅠㅠ 제 머릿속에서 가사를 자동 재생시켜주는 그런 곡들입니다...

제 방에서 제일 크게 들리고 거실에서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안방에선 안들리나봐염)
평일날 부모님은 나가 일하시기 때문에 주말이 되서야 그 리코더 소리를 들으시는데 제가 저 리코더 소리 때문에 죽겠다니까 
"어린아이가 부르나봐. 수행평가 기간인가? 열심히 하는데 기특하네~" 하시는..그런 마음씨 넓은 대인배 발언을 하시기에..아, 그래..나도 저런 기간이 있었지...라면서 넘겼습니다...

아니, 넘기려고 했습니다...ㅎ...ㅎㅎ...
밤 9시에, 어둠을 가르고 리코더 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퍼지기 전까지는요ㅎ...ㅎㅎㅎㅎㅎㅎㅎ 

솔직히 이사 전에는 빌라에 할머니 할아버지들, 혹은 신생아만 있는 젊은 부부만 있어서..가끔 주말에 할머니 할아버지 보러 온 손자 손녀들이 꺅꺅거리며 마당서 뛰노는 걸 제외하면 별로 시끄러운 일도 없어서 유하게 넘어갔는데 이게 매일 같이 들리니 사람 피를 말리네옄ㅋㅋㅋ

며칠 전 밤에 들리는 리코더 소리에 저처럼 죽어가는 모든 이들을 대표해 어떤 분이 "시끄러워, 피리부르지마!" 라고 용기있게 외쳐주셔서 
그나마 이젠 밤에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그래도 이젠 3시부터 6시 사이, 매일 같이 규칙적으로 들리더군요..

뭐 낮에 부는 거니 뭐라 하기도 그렇긴한데..매일들으니 이거참..ㅎ..ㅎㅎㅎ ㅠㅠㅠㅠㅠ  
아이가 부는 거 같긴한데..얼른..아이가..리코더에 흥미를 잃어주었으면 좋겠네요...

방금도 일하다가 리코더소리 들려서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출처 아 저희 동네에는 피아노 빌런도 있는데 요즘 이 피아노 빌런이 노래까지 부르기 시작했습니다..리코더소리와 맞춰 들리면 아주 끝내줍니다. 남자친구는 이 이야길 듣더니 "브레맨음악대니?' 라면서 낄낄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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