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중편/자작] 저주받은 지폐 (二)
게시물ID : panic_144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니셜XX
추천 : 4
조회수 : 215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4/23 02:08:50
너무 피곤하네요 ㅠ_ㅠ
2편까지만 수정본 올리고 내일 꼭 3편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
---

문이 열렸고 이상한 썩는 냄새가 확 풍겨왔다. 나는 코를 막으며 안쪽을 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더러운 얼룩만 여기저기 묻어있는 변기하나가 덩그라니 남아있었다.

그때였다.

- 어 어?

누군가 내 등을 쌔게 밀었다. 방심하고 있던 나는 균형을 못잡고 바로 안쪽으로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변기에 머리를 부딪혔느니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기전 희미하게 보이는건 닫히는 문이였다.





- 으..

머리가 아팠다. 정신을 차리고 만져보니 피가 굳은게 만져졌다.

- 김광석 개새끼.

화장실에 있었던건 그놈과 나. 둘뿐이였고 날 민것도 그놈이 분명했다. 그런데 왜?
이유는 모르겠다. 아니 날 보자마자 이런 장난을 치려고 화장실로 유인한걸지도 모른다.
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밖에서 뭔가로 고정을 시켜놨는지 미동도 하지 않는다.

- 야! 김광석! 좋은말 할때 문 열어라! 열라고 이새끼야!

문을 주먹으로 쾅쾅 쳤다. 그때 문득 내 눈에 띈것이 있었다.
밖에서 볼땐 몰랐는데 안쪽에서 보니 문 안쪽에 이상한 무늬가 잔득있었다. 날카롭지만 단단하지 않은 무엇인가로 잔득 긁어논 듯한 무늬, 손..톱? 손톱자국?

- 뭐야 이거?

난 한발짝 뒤로 물러서며 문을 전체적으로 봤다. 자세히 보니 문에만 있는게 아니라 온 사방이 손톱자국 이였다. 변기 옆에는 글자도 파여있었다.

'살려줘..'
'죽고싶지 않아..'
'살고싶다..'
'죽여버릴꺼야!!!!!!'
'왜 이러는거야..'
'죽여줘 이젠..'

소름이 쫙끼쳤다. 광석이 한 말이 떠올랐다.

- 여기서 가둬놓고 강간하다가 토막내서 죽였대요.

변기에 갈색얼룩이 보였다. 그냥 곰팡이같은거라고 생각했는데 유심히 보니 이건 핏자국이였다.

- 야! 김광석 이새끼야 장난아니야 빨리열어! 죽여버린다!!

밖에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냥 겁만 주려다가 내가 변기에 머리를 박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도망쳐버린거 같다.

'쿵'

힘으로 문을 부셔서라도 나가려고 있는 힘껏 걷어차다가 그만 미끌어져서 넘어지고말았다. 

- 아악..

머리가 다시 지끈지끈 아팠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지갑.. 그것도 꽤 명품의..
주워서 열어보니 만원짜리게 빽빽히 들어있다. 이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끼익'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넘어질 정도로 걷어찬게 효과가 있었나보다.

- 이 개새끼

나오자마자 그놈이 남아있나 주위를 살폈지만 역시나 없었다. 일단 이 냄새나고 기분나쁜 화장실부터 나와야겠다.

쓰러진지 꽤 됬는지 밖은 살짝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슬쩍 뒤를 돌아 화장실을 보았다. 뭔가 오싹했다.
머리가 다시 지끈거려 공원의자에 털썩주저 앉아 지갑을 꺼내 돈을 세어봤다.
돈을 새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액수가 컸다.

100만원...적어도 백수인 자신에겐 작은돈이 아니였다. 돈은 빳빳한 새지폐였지만 모서리부분마다 얼룩같은게 묻어있었다. 나도 모르게 핏자국이라고 확신했다.

- 아 씨발 재수없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좀 재수없는 돈이긴했지만 마땅히 일자리도 없이 눈치보며 용돈받아쓰는 입장에서 돈 100만원과 꺼림칙한기분은 애당초 비교대상이 될수없었다.
그때 문득 예전에 사려다가 비싸서 못산 신발이 떠올랐고 내 입엔 살짝미소가 떠올랐다.

난 일단 날 엿먹인 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받을리가 없었다.
'죽여버릴꺼다'
짧지만 임팩트있게 문자를 보냈다. 잠시 그놈에 대한 분노로 주먹을 꽉쥐었지만 곧 내손에 100만원을 보고는
기분이 좋아졌다.

- 야 오늘 형이 시원하게 한턱쏜다 애들 다 대리고 나와!

항상 눈치보며 얻어먹기만 했던 친구들을 불러내어 술을 거하니 마셨다. 오랜만에 눈치 안보고 마셔서 그런지 빨리 취하는거 같았다.
술값으로 40여만원이 나왔고 현찰로 계산을 하자 술집 주인은 피묻은 돈이라는건 아랑곳 하지않고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다.

새벽까지 술을 마신 나는 비틀거리며 집으로 들어갔고 내 손엔 20만원이 넘는 신발이 포장되어 들려있었다.

- 어딜 쏘다니다가 이제야 기어들어와? 아휴 술냄새! 

집에 들어가자마자 엄마의 잔소리가 들려왔다.

- 피곤하니까 그만좀 하소!

나는 퉁명스럽게 말하며 엄마손에 남은 돈을 쥐어주며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갑작스런 돈에 깜짝놀라는듯했다. 옷을 대충 벗어던지고 나는 잠에빠졌다.

꿈을 꿨다.
꿈에서 난 어떤여자를 범하고있었다. 여자는 울며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도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여자는 결국 자포자기하며 축늘어졌고 난 그런여자를 강간하다가 토막내고 있었다.
팔..다리..마지막으로 머리를 자르기위해 머리를 잡았다. 순간 여자의 눈이 번쩍떠지며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놀라서 머리를 떨어뜨리니 여자의 머리는 대굴대굴 굴러갔다. 하지만 웃음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눈을 뜨니 대낮이였다. 아직도 머리가 욱씬거린다. 아무래도 병원을 한번 가봐야할거같다.
방에서 나오니 엄마가 기다렸다는 듯이 무슨 돈이냐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아.. 머리도 아픈데

- 훔친거 아니니 걱정마소!

난 신경질을 내며 밖으로 나왔다. 
담배를 하나 꼬나물고 핸드폰을 보았다.
어제 날 엿먹인 놈한테 부재중전화가 와 있었다.

----
휴.. 생각보다 너무 힘드네요 ㅠ_ㅠ
정말 3편까지 쓰고 자고 싶지만.. 벌써 새벽 2시입니다 ㅠ
내일은 꼭 3편을 올리도록 할꼐요 :)

그럼 좋은밤 되세요. :D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