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좀 재수없는 돈이긴했지만 마땅히 일자리도 없이 눈치보며 용돈받아쓰는 입장에서 돈 100만원과 꺼림칙한기분은 애당초 비교대상이 될수없었다. 그때 문득 예전에 사려다가 비싸서 못산 신발이 떠올랐고 내 입엔 살짝미소가 떠올랐다.
난 일단 날 엿먹인 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받을리가 없었다. '죽여버릴꺼다' 짧지만 임팩트있게 문자를 보냈다. 잠시 그놈에 대한 분노로 주먹을 꽉쥐었지만 곧 내손에 100만원을 보고는 기분이 좋아졌다.
- 야 오늘 형이 시원하게 한턱쏜다 애들 다 대리고 나와!
항상 눈치보며 얻어먹기만 했던 친구들을 불러내어 술을 거하니 마셨다. 오랜만에 눈치 안보고 마셔서 그런지 빨리 취하는거 같았다. 술값으로 40여만원이 나왔고 현찰로 계산을 하자 술집 주인은 피묻은 돈이라는건 아랑곳 하지않고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다.
새벽까지 술을 마신 나는 비틀거리며 집으로 들어갔고 내 손엔 20만원이 넘는 신발이 포장되어 들려있었다.
- 어딜 쏘다니다가 이제야 기어들어와? 아휴 술냄새!
집에 들어가자마자 엄마의 잔소리가 들려왔다.
- 피곤하니까 그만좀 하소!
나는 퉁명스럽게 말하며 엄마손에 남은 돈을 쥐어주며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갑작스런 돈에 깜짝놀라는듯했다. 옷을 대충 벗어던지고 나는 잠에빠졌다.
꿈을 꿨다. 꿈에서 난 어떤여자를 범하고있었다. 여자는 울며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도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여자는 결국 자포자기하며 축늘어졌고 난 그런여자를 강간하다가 토막내고 있었다. 팔..다리..마지막으로 머리를 자르기위해 머리를 잡았다. 순간 여자의 눈이 번쩍떠지며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놀라서 머리를 떨어뜨리니 여자의 머리는 대굴대굴 굴러갔다. 하지만 웃음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눈을 뜨니 대낮이였다. 아직도 머리가 욱씬거린다. 아무래도 병원을 한번 가봐야할거같다. 방에서 나오니 엄마가 기다렸다는 듯이 무슨 돈이냐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아.. 머리도 아픈데
- 훔친거 아니니 걱정마소!
난 신경질을 내며 밖으로 나왔다. 담배를 하나 꼬나물고 핸드폰을 보았다. 어제 날 엿먹인 놈한테 부재중전화가 와 있었다.
---- 휴.. 생각보다 너무 힘드네요 ㅠ_ㅠ 정말 3편까지 쓰고 자고 싶지만.. 벌써 새벽 2시입니다 ㅠ 내일은 꼭 3편을 올리도록 할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