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고 이게 왠 또라이냐 싶으셨겠죠? 음... 제 일은 아니고요. 언니가 신입사원일 적에 남자상사 하객으로 갔었어요. 당연히 회사사람들은 거의 다 참석한 상황이었대요. 언니 부서의 유명한 사내커플도 참석했어요.
부케 던지려고 신부랑 신부 친구가 대기하고 있는데 일이 터진거죠. 갑자기 사내커플 중 남자가 큰 소리로 "여러분!!!!!!!! 실례지만 이쪽을 봐주시겠습니까!!!!!" 라고 소리를 지르고는 여친 앞에 무릎을 꿇고.... 프로포즈를 한거에요.
신랑과 남자동료 두어 명은 활짝 웃으면서 박수를 쳐줬지만 당연히 나머지 사람들은 얼음... 신부와 신랑은 뭐라뭐라 대화를 주고 받더니 신부가 부케로 신랑 머리를 있는힘껏 가격했답니다. 프로포즈 받은 여자는 통곡하면서 식장을 뛰쳐나갔고요. 신부 아버님은 "네 이노오옴!!!!!!!!!!!!!!!!" 하시면서 사자후 내지르시고... 뭐 결혼식은 그렇게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신랑이 그 사내커플 남자랑 친해서 프로포즈를 결혼식에서 하는게 어떻냐고 먼저 제의했다네요. 왜 신부한테 말 안했냐면 못하게 할까봐...
신부분은 이혼 소송을 걸어서 (이미 혼인신고 한 상태) 신랑을 싹 털어갔습니다. 순식간에 빈털털이가 된 신랑은 우울증+회사 내 평판 때문에 퇴사했고요. 사내커플 남자쪽은 책상빼기 당했다고 합니다. 여자쪽도 공황장애 생겨서 퇴사했습니다. 전남친이랑 소송하네마네 하다가 병원비 전액 지원+거액의 보상금으로 끝낸 것 같대요.
언니가 결혼 준비중이라 생각나서 써 봤어요. 벌써 5년 전 일인데도 잊혀지지 않네요. 무엇보다 신랑이 언니 직속 상사였어서 더 충격이었어요. 일 잘하고 공정하다고 언니가 막 칭찬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