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불행은 본질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있음으로 발생한다. 경계를 나누고, 비교를 하고,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은 생각을 할 수 있을만큼 지성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태어남과 함께 발달하는 지성이 '나'라는 거짓된 인식을 낳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여 협착되고, 거북이 등껍질마냥 딱딱해진다. 어쩔 수 없는 과정이고, 돌이키기 어렵다. 인식하는 주체와 인식하는 대상과 그 인식작용이 한 생각이 시작됨으로 인해 분열되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 분열이 집착을 낳고, 온갖 좋고 싫은 감정들이 낳고, 그 감정으로 인한 행위를 낳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듦으로써 인간의 고통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미 벌어진 이 사건은 마치 너무나도 당연하고 확연해서 순리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뒤집혀진 잘못된 이치여서 이를 거스르고 다시 뒤집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이 일이 손바닥 뒤집기처럼 쉽겠으나, 일반적으로는 거대한 태산을 거꾸로 뒤엎는 것과 같이 어렵다. 그런 연유로 끊임없는 거스름의 과정을 통해 이를 성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