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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의 성전환 수술 후기
게시물ID : humorbest_15872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닥본
추천 : 107
조회수 : 29335회
댓글수 : 7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9/03/06 13:36:30
원본글 작성시간 : 2019/03/06 13:01:13
참고글 1: 트랜스젠더 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28102)
참고글 2: 트랜스젠더 수술 과정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84940)

수술 D-10개월

사실 수술 받기로 마음먹은것은 이때쯤이였을겁니다. 지난 7년간 아랫도리 수술 안 받고 잘만 살았는데, 나이가 30대 들어드니 남성호르몬 억제제가 간에 무리를 주더군요 (맥주 한병 반에 나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더 나이 들기 전에 해치워 버리자 해서 결정하게 됬습니다. (수술 전에는 하루에 약이 하루에 4알... 수술 후에는 1알) 

준비물: 
- 정신과 의사 2명의 소견서
- 담당의 (호르몬제 처방해주는 의사) 소견서
등등 을 들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간호사: "저기 다음주에 한분 수술 캔슬 났는데 다음주에 하실래요?"
"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요"
간호사: "그럼 다음 가능한 날짜는 10개월 뒤에요 괜찮아요?"
"네 10개월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수술 D-4주
피검사 몸무게 검사 
음모 제거 (안하면 몸 안에서 털이 난다고.....)
그리고 집도할 의사를 만나고 주의사항을 듣습니다 ("한번 수술하면 다시는 못돌아가요" "꼭 치질용 쿠션 들고 오세요" 등등)
그리고 수술중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이해한다는 동의서를 쓰게 합니다.
가능한 부작용: 
2%의 확률로 방광 천공시 약 4-6개월간 소변이 질로 나올 수 있음 (덜덜)
1%의 확률로 대장 천공시 약 6-12개월간 대변이 질로 나올 수 있음 (덜덜덜)
약 20%의 확률로 실밥이 뜯어질 경우 지옥의 고통과 함께 회복이 느려질 수 있음 (<--- 20% 로또 당첨됬습니다)
질의 깊이는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의 길이에 비례하기때문에 얕을 수도 있음. 



수술 D-2주

에스트로겐은 정맥 혈전증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모든 수술을 할 때 약 1주에서 2주사이에 투약을 멈춰야 합니다. 

투약을 멈추면 어떻게 될까요? 1주일 후에 갱년기 증상이 옵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갑자기 몸에서 땀이 여기저기 나고
불면증에
편두통에

"이걸 왜 하자고 한건지,,,,"

회사에서 물어봅니다 "너 요새 왜 이리 얼굴이 빨개?"

수술 D-1일

수술 24시간 전 부터는 물을 제외한 금식
대장 내시경을 받아보신분들은 아실 장 청소.(솔직히 이 약 먹는게 가장 힘들었던거 같네요).

수술 당일
수술 한시간 반 전에 병원에 도착
서류 몇개 더 사인하고 입고 온 옷과 작별을 한 후 가운으로 갈아 입음
지금까지 평생 한번 보지도 못한 수술실로 들어가니까 수술 침대가 십자가 같이 생겼더라고요. 뭔가 사형당하는 느낌...
정맥에 주사 바늘 꼽고 마취의가 프로포폴을 준다고 하네요. 
"오 내가 연예인도 아닌데 우유주사를 맞다니!"

10부터 0까지 거꾸로 숫자를 세어보라고 마취의가 말하면서

10..

9....
8....

쿨쿨.......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84940 <<-수술시 생기는 일

수술 D+7시간

수술전에 보통 4시간에서 8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살짝 긴 편에 속해있었네요. 마취 깨는게 좀 더 고약할거라고 하더라고요.
수술날 같이 와준 미국인 아내가 말하길:

아내: "야 너가 처음으로 한 말이 뭔지 알어?"
"뭔데?"
아내: "와퍼 먹고 싶어 라고 하더라. 근데 와 생긴게 뭐이리 못생기게 생겼냐?"

뭐라 대답하려고 하는순간 다시 잠에 들고....

수술에서 깨니 병실
아직 마취약이 몸에 있기때문에 아직은 고통보다는 뻐근함
얼추 아랫도리를 보니 튀어나와있는 요도관, 그리고 피를 빼내고 있는 배액관
수술 시간이 약간 길었기에 생긴 패꼽부터 허벅지까지의 피멍

그리고 지난 30여년동안 항상 보고 살았던 "그것"이 사라짐.

수술 D+1일

아침에 수술의와 간호사 3명, 그리고 보조의 2명 그리고 의대생 세명이 회진을 옴. 

수술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별 부작용 없이 잘 끝났어요. 외형도 만족스럽고, 깊이도 19센치로 상당히 깊은 편이에요. 완벽하네요"
"저 혹시.... 화장실은 어떻게 가나요?"
수술의: "지금은 화장실 갈 필요가 없는데, 소변줄 빼고 나면 앉아서 가지요?"
"아뇨 소변말고 대변이요"
수술의: "아 대변볼때는 힘을 주는것은 다음 2주동안 절대 금지에요."
"힘을 안주고 화장실을 어떻게 가요?"
수술의: "중력으로 빼내면 되지요. 근데 지금 배에 들어있는게 없기 때문에 한 3 - 4일가량은 화장실 갈 일이 별로 없을거에요"
"중력으로 똥을 싼다고요?"
수술의: "가서 가만히 앉아서 힘빼고 중력이 빼네도록 해보세요"

수술 D+2일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짐
"아니 분명이 한 3 - 4일가량 갈일 없을거라고 했는데..."
장 안에서 무엇을 두드리는것 같지만, 수술의 말대로 중력의 힘을 빌어보려고 하는데...

중력은 무슨 중력. 내 30년동안 힘주고 싼거 하루이틀에 습관이 바뀔것도 아니고. 

살짝 힘을 줘보니

와. 쾌벼...ㄴ

툭... 툭툭... 툭툭툭... 툭툭툭 (실밥 터지 면서 2일전에 만든 대음순과 소음순이 분리되는 소리)
뚝.. 뚝뚝... 뚝뚝뚝.. (피 나오는 소리)

그리고 찾아온 지옥의 고통


수술의: " 아이 진짜 내가 힘주지 말라고 했어요 안했어요?"
"한번도 중력으로 싸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해요? 이 고통이나 어떻게 해봐요"
수술의: "모르핀 주사 놔줄께요 근데 이제 좀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거에요"

하지만 그 와중에 2x살짜리 의대생이....

의대생: "저 혹시 아래쪽 사진 찍어도 되요? 교육을 위해서"
"아 찍어요 찍어요 찍던지 말던지 맘대로 해요"

수술 D+3일

하루종일 욱씬거리지만 미국 병원은 가차 없음. 
간호사: "나가세요. 퇴원하세요." 

요도관, 배액관 주렁주렁 달고 집에 어떻게는 휠체어와 택시를 타고 돌아왔음.

그나마 다행인것은 병원에서 주던 햄 샌드위치보다 역시 집에서 먹는 하얀 쌀밥이 내 스타일 ㅠㅠ

수술 D+7일

다시 병원에 돌아와서 요도관, 배액관, 그리고 질의 모양을 잡기 위해 넣어두었던 거즈로 만든 "봉"을 꺼내는 날. 

뱃속에서 19센치짜리가 나오는 기분이... 거참....

의사가 23센치짜리 다일레이터를 건내 줍니다 

수술의: "하루에 3번씩 20분씩 이거 꼭 19센치까지 눌러 넣으세요"

"수술 후 6개월까지는 한번에 20분씩 하루에 3번
6개월부터 24개월까지는 한번에 20분에 하루에 1번~2번
24개월 이후부터는 한번에 20분씩 일주일에 2번"

수술 D+14일

앞에서 뜯어진 실밥? 벌려저 있음. 
생긴거? 꼭 미디엄 레어 스테이크같이 생겼음. 

수술 D+21일 

지금까지는 수술의 영향으로 다리 사이가 얼얼 했는데 한 3, 4일전 부터 신경이 다시 연결되고 있음.
이게 무슨느낌이냐면 누가 다리사이로 고환을 차는 느낌 (없는데도 불구하고). 15초당 한번씩. 킥. 킥. 킥. 킥. 킥.


하고 싶은 말
의느님 만세 만세. 
이것은 사람 할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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