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게임 잘하는 한국인' 이라는 이상한 민간 신앙 또는 도시전설이 널리 퍼져있어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강한 자부심, 국수주의 성향의 에피소드의 근원으로 작용하는데
정말 근거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보여주었던 장기간의 경이로운 성적
워3리그 등에서 보여주었던 일정 시기의 뛰어난 성적 등을 통하여
그런 왜곡된 신념체계가 형성되었다고 생각되지만
한국인이 선천적으로 특정 장르의 게임에 우세하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한국인은 삼두육비의 괴물도 아니고 제로의 영역을 넘나드는 초인도 아니다.
다양한 게임종목에서 압도적인 국제대회 입상경력을 보여주었던 것도 아니다.
게임산업과 문화 특히 PC 온라인 게임이 크게 발달한 나라에 살며
어린 시기부터 열정적으로 게임을 즐겨 특정 장르에 익숙하다는 주장은 아귀가 맞지만
김치맨 종특론, 그와 관련된 수많은 썰들을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E스포츠도 대체로 여타 운동 종목처럼 활동인구, 투자금, 인프라에 따라 장기간의 성적이 나온다.
반짝 천재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반짝 천재가 나타날 확률도 투입이 더 많은 나라가 그만큼 높다.
우리는 몇몇 장르의 특정 시기에 세계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게임에 열광하는 보통 나라의 주민이다.
나는 오히려 이런 이상한 맹신과
맹신 만큼 높은 기대치를 잡고 그에 도달하지 못한 누군가를 비난하고 냉소를 보내는
소모적인 구조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선수단의 누구도 한국의 LOL경기력이 세계 최정상급에 도달했다고 이야기 한 적이 없다.
적어도 우리 팀들이 국제 대회의 한 시즌을 제패하고 난 뒤에 이런 이야기들이 들렸으면 한다.
마치 월드컵 한국팀의 축구경기를 보고있는것같다.
그나마 축구는 한국팀이 강호들을 상대로 이길것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사람들이라도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