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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우리에게 남은 마지노선.
게시물ID : cook_1587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시샤
추천 : 4
조회수 : 6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20 14: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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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씨의 백종원신드롬에 관한 논평에 관한 게시물을 읽고 리플들을 쭉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월급루팡인저는 그 문제의 팟캐스트를  듣고 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집밥에  그리고 맛있게 먹을수 있는 집밥에 환호하게 되었을까?

소위 정크푸드라는 햄버거 피자 콜라의 가격 하다못해 빅맥지수만봐도 알수있는데 한시간일해서 빅맥세트하나 못 사먹는 현실에서 

집밥은 일보 후퇴한 최후의 마지노선이 된것이 아닐까합니다.

일전의 연구중에 경기가 어려워지면 맥도날드나 버거킹의 고급(?)메뉴의 판매실적은 늘어난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명확하게 어떤  제목인지도 기억이 잘안납니다만)

골자는 자신에게 이 정도는 선물할 수 있지라는 심리가 반영된다는 점이지요.

고급진 레스토랑에서 한끼는 못먹어도 맥도날드에 비싼 세트하나쯤은 먹을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제 그나마 저놈의 맥도날드나 버거킹의 고급진 메뉴도 사먹기 불편해져서

특히 자취생들의 요리가 필요성이 생기고 그 요리가 더 맛있을 수 있는 레시피가 필요하고 거기가 즉 마지노선

집밥만큼은 끼니를 때우기 위해 사료처럼 배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름 그럴싸한 음식이 필요한 것이 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끼에 2500원 하는 해장국으로 아침사먹었다가 이제 5000원 6000원이 되면 힘들거든요.) 

저도 지금 자취 12년차. 오히려 초반 3년4년까지는 돈떨어지기 전에는 사먹고 사먹는게 물렸을때나 집에서 밥해봤다가 실패하고, 용돈 떨어졌을때 밥했다가 괴식을 만들고 이러느니 사먹지 하고 했던 기억이나는데 이때까지 어느 새 사먹는것도 부담스러운 세대가 된것일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집밥과 (특히 저같은 자취 폭망 흙손에게) TV의 기존의 요리 프로그램은 거리가 멀었지요.

기존에 노희지의 꼬마요리사 정도만 따라할만했을까요...(눙물)

그렇기 때문에 집밥 백선생 마리텔 백주부는 '너도 할 수 있다.' 가 되고 

젊은층에게 빅히트를 합니다. (또한, 자취생보다 크게 형편이 좋을수 없는 젋은 주부들도 역시 크게 유입되고 XX맘 사태가 일어납니다. 
집에서 요리 배우다가 시집가는 세대가 아니죠 졸업하고 직장생활하다가 결혼하니까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자취생혹은 엄마밥먹던 사람인걸 고려하면 천부적 재능 혹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흙손 둘이 만나서 소꿉장난하게 되는거죠.)

집밥백선생은 메시아가 됩니다. 

종교적 의미라기보단 그냥 집밥의 구원자죠. 

황교익씨가 까건말건 우리의 집밥은 (최소한 우리세대가 직접하던) 그거보다 괴상발랄했으니까요. 

그래서 팬덤이 형성.

그럼 냉부를 봅시다. 

냉부는 다른의미의 환타지입니다.

기존의 고급진 요리프로그램은 천상계였다면

이거는 천상계에서 천사들이 내려와 우리집 냉장고와 같이 처참한(?) 전장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냅니다. 

개중에는 정통요리사라기보다는 김풍씨같은 멋진 아마추어(실력이 낮다는게 아니라 집밥만 잘해도 우리도 고급질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아이돌, 우상)가 대활약을 합니다.

요리계의 이원일씨같은 요리장인이 천사라면 김풍작가는  인간(자취생)으로서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보여주는 샘이죠,

그런의미에서 맹씨는 환상을 깨는 존재였어요 발할라로 가는 신성한 전장을 더럽히는 짭퉁천사 혹은 하피와 같은 존재였죠. 그래서 사람들에게 개까입니다.

 아 결론을 어떻게 내야할까요?

너무 산으로 와버렸어.

요즘은 해외이기 때문에 그나마 집밥 백선생에 나오는 청양고추 하나 사려면 1시간 반을 나가야 되요,

이렇게 궁하면 어머니 된장찌개는 꿈도 못꿔요.(울엄니가 외가음식보다 더 맛나는 거의 유일한 청출어람 메뉴) 

백종원씨의 집밥 레시피가 공급되서 지금 집밥이 백종원류가 된것이라기보다 백종원씨는 시의 적절하게 집밥 레시피가 필요한 시점에 레시피를 공급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뻘끌이 되버렸네요.

감사합니다. 
출처 글빨딸리는 손으로 쓰는거라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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