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자리바꾸기는 큰 흥미없네요.
초반에 먼저 숫자 파악하고 눈치보면서 먼저 스트레이트 했다면 전략이랄 것이 있지만
이미 숫자가 다 파악된 상태에서는 그냥저냥 시간 떼우기였다고 봅니다.
전에 순서를 거꾸로 돌리는 것을 생각해서 그런지 좀 싱겁더라고요.
오히려 예전에 어떤 분이 예상하셨던 글처럼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고 비호감이 되는 부분이 훨씬 중요했네요.
같은 행동을 해도 어떤 말투를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똑같이 자리를 안 바꿔줘도
어기적어기적 가다가 시간을 다하여 못바꿔줬다와
어 나 죽네 그럼 안 바꿔줘의 차이가
확 느껴지네요.
이번화의 본게임은 사실 데스메치였다고 봐도 되는데
노홍철은 정말 자신이 쓸 수 있는 최선을 수를 썼다고 생각합니다.(재경을 상대로 선택한 것)
물론 이미 모두의 패를 알고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너무 언변으로 재경을 혼란스럽게까지 한 건 좀 잔인하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런 부분까지 승부에 인정을 확 뺀다는 점은 오히려 승부사로서 칭찬을 받을 일이라고 봅니다.
사실 자리바꾸기와 데스메치 모두 재경과 홍철의 차이가 들어납니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베팅입니다.
승부순간이라고 생각하면 홍철은 올인을 하지만 재경은 약간의 여지를 남겨 다 안 걸거나 여기에도 저기에도 걸칩니다.
(어차피 그러면 길게 가서 패배하는 꼴인데 승부를 끝까지 미루는 것이죠.)
이것은 데스메치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자리바꾸기에서도 나오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자리바꾸기에서 홍진호가 정보를 숨기고 하는 순간에 노홍철은 사람들을 적당히 구워삶고 다시 홍진호와 얘기를 하죠. 끈을 끊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두희가 재경에게 나중에 도와줄테니 희생하기를 요구하자 재경은 바로 거절하고 훼방을 놓겠다고 말을 합니다.
(데스메치 종목이 뭔지 모르는 판국에 이두희씨의 말은 무책임하다고 느껴지기는 하지만요.)
사실 재경이 희생될 순간에 희생을 했다면 데스메치 상대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숫자가 전부 오픈된 상태가 아니고 거짓말하는 사람이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사람에게 앙금이 남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재경이 스트레이트에 포함되는 것이 더 좋겠지만 라운드가 지날수록 모두의 숫자가 공개되기에 속전속결이 중요했습니다.)
단순히 저의 생각이지만 그때 노홍철이 재경의 입장이었다면
우선 자신의 언변으로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마음의 부채를 주고
마음에 없더라도 데스메치를 어떻게 피하게 할 거냐 어떻게 도와줄거냐고 묻지 않았을까합니다.
노홍철의 말하는 스타일을 잘보면 상대에게 마음 속에 뭔가 빚을 진 것 같은 느낌을 잘주게 하거든요.
그리고 설득력이 있다고 느꼈다면 가차없이 질렀을 거라고 봅니다.
분명 뒷이야기도 그렇고 데스메치가 흥미가 가는 부분이었지만
사실 둘의 베팅레벨이 너무 차이가 나서 데스메치 자체에서는 전혀 긴장감이 없었습니다.
물론 노홍철이 백이면 백 이기는 상황이긴 했지만요.
재경은 웬만하면 도박같은 것에는 손도 안 대는 것이 좋지 않을까합니다.
이번 라운드로 인해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의 이해만 맞으면 언제든지 비수를 꽂을 수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극소수 2~3명의 혈맹과 나머지 피튀기는 배신이 난무할 것으로 보이네요.
PS. 솔직히 데스메치에서 노홍철이 조금은 얄밉게 군다고 생각도 했는데 곰곰히 생각하니 무한도전에서도 그런 모습이었죠.
그리고 무한도전에서는 그게 웃음포인트였는데 지니어스에서는 조금은 얄미워보인 것은 그냥 노홍철은 그대로인데
그 상대가 바뀌어서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고 승부의 순간에 얄짤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런 모습은 노홍철 외에도
모든 참가자가 가넷베팅으로 보여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