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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임박 사료 나눔 건 중간보고(9)
게시물ID : animal_1588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UmortalHOW
추천 : 11
조회수 : 56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5/12 00:32:34
오늘은 춥네요. 비가 와서 그런가 봅니다.
주차장으로 가서 트렁크를 열고 거의 기계적으로 밥 비비기 시전...
오늘 고양이들을 위해 헌신해주신 간식, 사료님들의 출처는 처음 유통기한 임박 사료 보내주세요...라고
염치없는 요청을 한 저의 글에 첫 댓글을 달아주신 얌전이 님이십니다.

검색해보니 로얄 캐닌은 정말 비싼 곡식이었습니다! 
저것 새 것 한 봉다리와 얌전이 님네 묘람이들이 먹다가 이것도 보내라며
로얄 캐닌 먹다 말고 부랴부랴 보내신 한 봉다리까지.. 2 봉다리입니다.
저 비싼 걸요...흑흑.감격.
백승은 3.jpg

귀랑 몸에 뿌리는 약품.
크크...저는 성공을 전혀 못할 것이고, 스프레이는 뿌리면 하악...하고 난리가...ㅋㅋㅋ
백승은  1.jpg

아이고, 이 글씨 좀 보이소.
무슨 예쁜 손글씨 학원장님 같으셔요.
저는 글씨체가 진흙탕에 뒹구는 돼지같아서...
백승은 2.jpg

그리고 알흠다운 통조림과 짜먹는 요구르트꺼정...요것들을...

(냉장고에 넣어둔 북어는 깜빡  잊고 가족촬영에 동참 못했습니다. 북어야, 미안하다.)
백승은 4.jpg




비비고 있는데 가끔 찾아오는 나그네인 흰 바탕에 까만 무늬가 있는 묘람이가 등장.
제가 비비고 있는 옆으로 오더니 냠냠을 시전.
그러나...
잠시 후 수다쟁이 냥이의 쌍둥이가 나타납니다.

헉...귀가..
중성화 수술을 받았군요.
아파트에 좋은 분이 계셨구나!

이 친구는 전혀 말이 없으므로 똑같이 생겼으나 수다쟁이 냥이가 아닌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여간...쌍둥이는 터줏대감입니다.
하얀까만 묘람에게 으르릉.하더니 쫓아내버립니다.
그리고는...
9-1.jpg

혼자 처묵처묵...
저는 그걸 보며 비빔밥 만들기를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시 밥을 비비는데 진짜 요상한 소리란 소리는 다 내면서...
왈왈, 요로롱..아릉...어쩌고..캐싸면서 서로 기싸움 하는 건지...
잠시 후 보니 둘 다 없어지고 (소리만 제 차 밑에 어디서 계속 내면서)
신경전 벌이더군요.

얌전이 님, 주신 사료들은 거의 다 소모하고 아주 쬐끔 남았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 가면 밥그릇에 딱 한 두 알만 남아있답니다.
고양이가 아니라 개중에 공룡이 몇 있는 듯 함여.
진짜 너무 많이 처묵처묵 합니다. OTL


묘람들의 위계질서는 묘람들이 해결하시라, 하고 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
..
..
..
..

오늘 핸드퐁에 고양이 곡식이 옴여..하고 문자가 왔는디, 카카오톡도 왔는디..
현관문 앞에 아무것도 없음여.
순간..헉...도둑님이 다녀갔나?
했습니다.
그러나...
현관문을 열자 보이는 상자들...매일 불우이웃묘람들을 위한 곡식이 오늘도 변함없이 도착한 거였습니다.
저와 따로 사시는 이 집의 실질적인 명의자, 저의 모친이 다녀가셨더군요.
헉...이렇게 무거운 걸 어찌 옮긴겨?
자...얼마나 무 거운 건지 사진 갑니다.

9-2.jpg

270 크기 슬리퍼와 비교해보세요.
뭔 상자 크기가 진격의 거인임여.
9-3.jpg

이 분도 만만찮습니더.
9-4.jpg




비닐곡식부터 경건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열었더니...앙, 뭔겨!
9-5.jpg


그리고 이 친구 뒷모습.
9-6.jpg





오늘 받은 곡식의 공통점..
이거 공포게시판 가야하지 않을까..싶을 정도로.
둘 다 보낸 사람 주소가 없어욧!!!!!!
일단 주소에 적힌 대로 , 우리집 **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뒤이은 주소는 택배 대리점 주소입니다.
"우리집 별별님" 고맙습니다.
9-7.jpg







그리고....
이 분은 전혀 아무 정보를 안 공개했음여.쿠팡 나쁘다!
쿠팡 문자를 뒤적뒤적해봉께, 민 *빈 님이십니다.
민 별빈 님,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보내면 택배비 어떻게 보냅니까?
네??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 네?(미생 임 시완 버전)
9-8.jpg

일단 경건한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봅니다.
9-10.jpg

킁킁, 멧돼지 숨을 몰아쉬며 뒤집어봅니다.
9-11.jpg


묘람이들에게 이 곡식을 다 먹일 때까지 저, 뚱뚱사람은 이  민 별빈님을 기억하기 위해 주소종이를 붙여놓습니다.
9-9.jpg


오늘은 주소도, 보낸 이도 없는 사랑의 선물에 마음이 살짝 어두븐 뚱뚱 사람이 
10분 묘람들을(더 있을 수도 있음.) 건사하는 입장에서 감사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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