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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내일은 너를 보러 가련다.
게시물ID : readers_158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연발효
추천 : 1
조회수 : 1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1 01:41:42
술 한 잔 하고 싶어지는 밤이다.
 
같이 마실 이가 없어
편의점에서 소주 한 병 사들고 집으로 온다.
 
좁디 좁은 고시텔 단칸방
빈 술잔 두 개 놓고
나 한 잔 너 한 잔 따른다.
오른손 왼손 건배하고
한 잔 깨끗하게 비워낸다.
 
내 잔은 깨끗하게 비워냈는데
네 잔은 아직 가득 차있다.
가득 찬 것이 썩 부럽지만은 않다.
 
내 잔은 새 것으로 다시 채울 수 있는데
네 잔은 비워주는 이도 없고 다시 채워주는 이도 없이 그저 고여만 있다.

그날 밤
술 한 잔 나누며 이야기 했던
우리의 커다랗고 터무니 없던,
하지만 무엇보다도 즐거웠던 꿈들은
하나는 비워져 버렸고
하나는 비우기도 전에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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