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남 불패'라는 말까지 낳은 강남 아파트값이 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거래가 활발했던 재건축 단지 가격도 떨어져서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 기자>
재건축 사업승인을 앞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입니다.
올 한해 1억 넘게 오를 정도로 활발했던 이곳의 부동산 경기는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거래가 뚝 끊기면서 40㎡, 50㎡ 아파트 가격이 1천만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박효근/공인중개사 :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겨울철 비수기와 맞물려서 찾아오는 분이 상당히 줄었다고 볼 수 있겠죠.]
실제로 이번 주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비해 0.01% 내렸습니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말 이후 1년만입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같은 대단지 아파트값도 한 달 새 500만 원에서 2천500만 원까지 하락했습니다.
겨울 비수기 탓도 있지만, 올해 내내 신축 아파트가 많아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났다는 분석입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가계 대출 규제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데다가
가계 대출이 까다로워진다고 하니까 투자수요가 많은 재건축 같은 단지에서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본격 하락세로 보기에는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특히 강남 아파트의 경우 지금까지 가격이 많이 올라 일부 조정을 받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