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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醱축제] 길
게시물ID : readers_158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떡국떡국
추천 : 0
조회수 : 1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1 01: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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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 있다
길의 시발점
내 앞에 펼쳐질 수많은 길을 상상하며
여기에, 나는 서 있다

나는 걷는다
갈림길로 가기 위한 오직 하나의 길,
내 길을 찾기 위해
드디어, 나는 걷는다

나는 달린다
표지판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내가 정한 이 길을 위해
그래도, 나는 달린다

나는 걷는다
힘에 부쳐 쓰러지고 주춤해도
내일을 향해서, 내일을 위해서
그래서, 나는 걷는다

나는 서 있다
하루하루 고행 속에서도
나를 향한 핏덩이의 사랑으로
겨우, 나는 서 있다

나는 멈춘다
지나온 이 길, 더 보여주고 싶지만
이 다음은 너희들의 무대
이제, 나는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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