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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아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게시물ID : humorbest_158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쇼펜하우어
추천 : 49
조회수 : 1575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2/15 05:01:22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1/06 23:55:50
전 지금 올해 27살이 되는 여성이랍니다..

지금 또 동생을 생각하니 이렇게 눈물이 맺히네여,,

 

저에게는 2살어린 남동생이 하나 있었습니다...

남동생은 소아마비라는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어렸을땐 몰랐는데 크면서 점점 동생이 이상하게 보이더군여

 

저는 어렸을적부터 이런 동생이 싫었습니다..

친구들이 너희동생 바보지 하고 놀리고,, 

 

가끔 집에 친구대리고 오면 동생 보일까봐 

동생 방 문 꼭꼭잠그고 친구하고 놀고그랬습니다..

 

집에있는 날은 웃는 얼굴로 저에게 같이 놀아달라고 

제 이름을 부르면서 놀자고 하면서 저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면 전 귀찮아서 제방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갑니다

 

제가 나가면 동생은 항상 집 창문으로 제가  안보일때까지 

처다보곤 합니다.. 전 그런동생을 대리고 나가는것조차 넘 싫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생 대리고 나가본적이 10번도 안되는것 같내요,

그것도 다 어머님이 시키거나 그래서,,

 

그렇게 시작이 지나서 저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게 되고,

직장이있는곳으로 방을 하나 얻어서 살고있었습니다.

 

동생은 잊은지 오래였습니다. 그러다가 동생이 몸이 많이 안좋아져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전 바쁘다는 핑계로 병문안도

한번 안갔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이 위독하다구 빨리 병원으로 와보라구,

전 솔직히 글케 위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업무중이여서 회사 끝나고나 한번 찾아가

보려고했습니다.. 그렇게 회사일 끝나기 2시간전쯤 어머님께서 전화가 왔는데

어머니께선 우시면서 동생이 사망했다고 한것입니다,,

 

전도 그소리를 듣고 순간 당황했습니다. 바로가지못한거에 대한 미안한마음도 

들었구여,, 근데 그것보다 절 더 슬프게했던건 어머니가 얘기해준 말 때문이였습니다..

 

그건,, 동생이 죽기 1시간전부터 거의 눈도 못뜨고 숨도 잘 못쉬고 있을때 가느다란 목소리로

"누나 한번만 보고싶다" "엄마 누나 어딨어" "누나 보고싶어" 죽을때까지 이렇게 말했다는

겁니다. 전 그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눈물이 주루룩 흘렀습니다..

 

지금껏 동생에게 잘해주지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이 한번에 몰려왔습니다.. 전 바로 조퇴를 하고

미안해서 병원에도 못가고 바로 제가사는 방으로 가서 혼자 계속 울었습니다....

 

다음날 동생 장례식때 영전에 놓인 사진에 동생이 절보고 해맑게 웃고있는데,, 

그 모습이 또 절 슬프게 하더군여,, 꼭 마치 어릴때 저보고 같이 놀아달라고 하던

동생의 눈빛이였습니다... 이젠 같이 놀아주고 싶어도 그럴수 없다는게 절 더 힘들게 하더군여,,

 

그 일 후로 이제 1년정도 지났는데 새해가 시작되니 또 생각이 나네여,,

 

동생아 누나가 넘 미안하구,, 정말 사랑해... 

나중에 하늘나라가면 그땐 누나가 매일매일 옆에 있어줄께.... 



<출처 : '동생아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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