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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오빠를 죽이고 싶어요 .
게시물ID : gomin_159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5
조회수 : 209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5/29 15:23:23
지금은 중학생입니다. 누가 볼까 나이도 못 적겠네요.
어느 날 같은 반 남자 애랑 닿았는데, 말로 설명할 수도 없게 구역질나고 걔에 대해.... 하....
뭔가 정상적인 반응은 아니잖아요. 예전부터 닿는 거 꺼리긴 했는데
막상 닿으니까 정말 심하더라구요. 돌아버릴 것 같았어요.
내가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다...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매일을 그러다가...
기억이 났어요.

수치스러운 기억이라 제가 기억하고 싶지 않았나 해요. 지금 생각해도 좀 희미하구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사촌 오빠와 숨바꼭질을 했었습니다.
제 동생이 술래고 저와 오빠가 같이 옷장에 들어갔는데......
그 오빤 꽤 나이가 있었습니다. 알 거 다 알겠지요.
거기서 성추행을 당했구요. 시간이 길진 않았습니다.
제가 기억하고 싶지 않아했었어요. 그 때 당시에도 꽤 불쾌했는데
어린 나이니까 성추행? 그게 뭔지도 몰랐구요. 엄마한테도 말할려다, 그냥 넘어갔어요.
왜 그랬을까요.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너무 오래되서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억을 왜곡해버린 것은 아닐까. 내가 지금 말해도 그 오빠가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정말 아닌게 아닐까? 불쌍한 척 내가 피해자인 척 이게 내 상상은 아닐까? 분명 이게 맞긴맞는데.... 내가 잘못한거 아닌데...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몰라도 혼자 방에 못있고 불 꺼진데서 잠 못자요. 그 때 옷장... 엠피쓰리든 티비든 내 주위에 뭔가 있어야 잠을 잘 수 있고요. 엘레베이터도 못타서 계단으로 다닙니다. 예전에 집에 혼자 못있어서 누가 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남자랑 닿는 것도 많이 노력했구요.

근데 저 그 일에 대해 마음속으론 담담해요. 너무 오래 지나서 그런지 몰라도 담담해요. 그 대신 걔가 너무 미워요. 어린 내 몸에 무슨 짓을 한건지 모르겠어요. 슬프기 보다는... 그냥 억울해요. 엄마와 아빠가 제 아픔을 알아주셨으면 하는데, 어떻게 말해요. 저는 말 절대 안할거예요. 말 못해요. 우리 엄마가 정말 걔 죽여버릴 것 같애요. 원래 친가를 안 좋아하시는데 말하면 엄청 난리날거고, 아빠도 너무 슬퍼하실 것 같아요. 지금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프시고....또 기억이 희미하다고 했잖아요. 너무 오래됫어요. 인터넷보면 자꾸 알리라고 하는데.... 좀 알아주시면 안되요? 글로 쓰기도 힘든데 내 입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해요... 나를 사랑한다면,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애가 달라졌는데. 집에 혼자 있는걸 무서워하고 엘레베이터 못타는 중학생이 어딨어요.
.....................제가 봐도 불가능하고,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지만 이렇게라도 말해야 마음이 편해요. 자기위안?

오빠, 아니 형 나 남자애들한테 오빠라는 말 못쓰는 거 알지? 너 나 그렇게 어렸는데 대체 어떻게 한거야.
네가 명절 때 나한테 반갑게 인사할 때마다 확신이 안서. 이렇게 밝고 착한 사람이 여리디 여린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건지. 그래서 생각 많이 했어 내가. 근데 맞는 것 같아. 맞지?

글이 횡설수설하고 긴데요. 아직 말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안 읽으실 것 같아서..... 지금 정신이 없어요. 문장도 안맞고.
오유분들, 저는 그냥 위로가 필요해요. 제가 이만큼 힘들고 아팠다는 걸 누군가 좀 알아줬으면 해요. 해결될 수 있는건 없지만 마음의 위안이라도 얻고 싶어요. 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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