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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팔찌, 살빠지는 번호
게시물ID : panic_15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몬샤벳
추천 : 6
조회수 : 38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6/01 01:16:53
일본의 어느 병원.


엘리베이터가 닫히고 있다.


"저..기!!잠시만요!!"


엘리베이터 안에는 어느 환자 한명이 있었다.

7층을 누르고 닫으려는 순간 밖에서 또 다른 환자가


"어!!잠시만요!"


하지만 나는 문을 닫았다.너무 무서웠다.

같이 타고 있던 환자 한명이 나에게 물었다.


"아까 그 사람 왜 안열어준거에요?"


"아..죽은 사람들에게는 죽었다는 표시를 하기 위해

팔찌를 팔에 채워놓는데 아까 그 사람이 그걸 끼고 있더라고요.."

























"아,이 팔찌요?"










________________



짧으니 하나더 씀


오줌이 마려운 것을 참을 수 없게 된 아야는

공원의 공중변소에 뛰어 들었다. 볼 일을 마치고

문득 눈을 들어보니 벽에 전화번호가 써 있었다.


자주 있는 장난전화용 번호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번호 위에는 이상한 말이 써 있었다.


(체중이 줄어드는 전화번호)


설마..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야는 전화번호를 암기해버렸다.

그녀는 몸무게가 70Kg나 되는, 말랐다고는 할 수 없는 여자였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상당히 마른 몸을 하고 있었지만

중학교에 들어간 뒤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게 된 후부터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급격히 찌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이미 60Kg을 넘겼고

대학생이 된 지금은 70Kg에 육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간은 전화도 하지 않고 그저 시간만 보낼 뿐이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머리 속 한 구석에는

그 전화번호가 자리잡고 떠나지 않고 있었다.


걸어보자!


체중계가 71Kg을 가리킨 그 날, 결국 아야는 결심했다.

마치 몇 번이나 걸어본 것 같이 익숙하게

손가락이 번호를 눌러간다.


통화 연결음이 1번, 2번, 3번.


(여보세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저, 몸무게가 줄어들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은?)


(아, 이름은 아야입니다. 사와자키 아야.)


(주소는?)


주소를 말하자 다음에는 (몸무게는?)이라고 물어왔다.


(65Kg입니다.)


조금 거짓말을 했다.


(몇Kg 정도 빠지고 싶니?)


아야는 머리 속에서 이상적인 체형을 떠올린다.


(5, 아니, 10Kg이요.)


(10Kg로 좋은거지?)


(자, 잠깐만요. 정말로 빠질 수 있는거에요?)


(10Kg로 좋은거지?)


(아, 아니요. 20이요. 20Kg로 해주세요.)


(20Kg으로 좋은거지?)


(그래요. 20Kg 빠지고 싶어요.)


(알았다.)


딸칵.


전화가 끊겼다. 아야는 몸을 내려다봤다.

여전히 배는 축 늘어져 있었고 손목시계는

손목을 아프도록 조이고 있었다.

전화한 것만으로 살이 빠진다고?


생각해보면 그런 편리한 이야기가 있을리가 없다.


(바보 같잖아...)


멍하니 아야는 중얼댔다.

그리고 그 전화에 관한 일은 모두 잊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침대 안에서 양팔과 양다리가 잘려나간

사와자키 아야가 발견되었다




출처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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