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에 앞서 "의사를 그만둘 때는 바이러스를 이미 오래 연구해서 열정을 갖고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데다, 바이러스 분야는 사람이 없지만 의사들은 많아 결정을 쉽게 내렸다"면서 "그러나 이것(정치 참여)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는 이미 많은 분이 하고 있는데다, 이전에 내가 하던 일과는 좀 다른 것 같다"면서 "정치에 대해서는 `게스워크'(guesswork.짐작)만 하고 있다. 상상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나아가 그는 "국민의 기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의 기대 사항은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의 쇄신 바람에 대해 "선거 때만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며 "나름의 쇄신 노력이 평소보다 강도가 센 데, 국민이 원하는 바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 정치권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해서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바뀔 것이라는 열망을 갖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경제적으로 굉장히 거대한 어려움이 밀어닥칠 텐데, 이제는 내부에서 힘을 합쳐 외부와 싸울 때"라고 주문했다.
4월 총선과 관련해선 "국민의 의사가 정말 정직하고 확실하게 반영될 수 있는 민주주의의 꽃인 만큼, 많은 것이 바뀌고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작년 서울시장 선거 재보선 앞두고 보였던 스탠스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특정 정당에 대해 상당히 공격적으로 성토하면서 본인이 출마 의사가 있다는 뜻도 밝혔었는데 이번에는 어투가 상당히 부드러워졌고, 원칙론적인 발언으로 바뀌었네요.
일단 총선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고 있다가 총선 이후 민심 향방에 따라서 대선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 같군요. 그래도 출마할 가능성이 훨씬 높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