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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철의 월드 스트리트>한국음악은 왜 월드뮤직에 합류 못하나
게시물ID : sisa_159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던
추천 : 3
조회수 : 53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5/07/19 17:45:10
<송기철의 월드 스트리트>한국음악은 왜 월드뮤직에 합류 못하나 
 
[문화일보 2005-07-19 16:14]  
 
문화일보는 오늘부터 매주 ‘월드뮤직’에 관한 시리즈 ‘송기철의 월드 스트리트’를 시작합니다. 대중음 악평론가 송기철씨의 진행으로 5회에 걸쳐 이어질 시리즈에서는 월드뮤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고 우리 국악에 대한 냉 정한 평가 또한 이뤄질 예정입니다.
“한국음악은 왜 월드뮤직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습니까?” 요즘 월드뮤직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같은 대답을 한다. “아직 우리 음악은 준비가 부족합니 다….” 보아의 앨범이 오리콘 차트를 당당하게 정복했고, 박진 영의 작품이 미국시장을 공략 중인 요즘에 이게 무슨 말인가 하 실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된다.

월드뮤직은 각 민족과 나라의 고유한 전통음악에 현대적인 여러 요소를 가미한 음악을 의미한다. 최근 몇년간 영미권 팝음악에서 더 이상 큰 흐름이나 빅스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월드뮤직은 진정한 의미의 얼터너티브뮤직 (대안음악)’이란 평가를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대형음반매장 버진에 가면 2층에 ‘뮈지크 뒤 몽드(월드뮤직)’ 코너가 있다. 전 세계 수많은 나라의 전통 음악에서 현대적인 월드뮤직까지 엄청난 규모가 인상적인데, 너 무나도 아쉽지만 그 속에 한국음악은 눈을 부릅뜨고 오랜 시간을 찾아야만 만날 수 있다. 더욱 슬픈 건 별로 찾는 이가 없어 그 나마 몇 장 없는 음반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 프랑스 최대규 모의 온라인 사이트 프낙(www.fnac.com)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인 터넷에서 한국음악을 검색하면 딱 3장의 음반이 검색된다. 물론 현재 재고는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은 월드뮤직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몇 안 되는 나라’라는 속 쓰린 평가까지 받고 ?獵?

한국적인 월드뮤직의 해답은 고유한 정서와 색깔이 농축된 국악 에서 찾아야 한다. 하지만 국악 역시 월드뮤직화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먼저 대중과 너무 멀어진 거리를 좁혀야만 한다. 멀어진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얼마 전 어 느 명창이 한 얘기처럼 우선 국악계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꼽고 싶다. 1994년 ‘국악의 해’가 지난지도 10년이 넘었지 만 그때와 지금 국악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하는가는 그 누구보다 국악계 스스로가 되돌아봐야할 문제이다. 국악은 대 중에게 지금처럼 엄숙하고 고리타분한 음악이 아니라 ‘만만한 음악’이 되어야만 한다.

국악계의 교육방식도 조금은 달라져야 할 것 같다. 학생들에게 국악만 가르쳐선 곤란하다. 물론 국악계 선생님들의 말처럼 한 우물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우물에 다양성을 가미하는 것도 이제는 시대적 흐름이자 요구다. 쿠바의 국립예술학교는 학생들 에게 쿠바 전통음악과 요즘의 유행음악, 그리고 서양의 클래식에 서 팝, 여기에 다양한 악기까지 가르친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한 학생들은 졸업 후 여러 활동을 통해 쿠바음악을 질적으로 튼 실하게 만들어 왔다. 현재 쿠바음악을 리드하고 있는 뮤지션들 거의 전부가 쿠바 국립예술학교 출신들이라는 사실은 교육이 얼 마나 중요한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례이다. 이제 국악을 공부 하는 학생들에게 다양성의 날개를 달아줘야 할 때이다.

브라질과 쿠바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의 음악 강국이다.

두 나라의 세계적인 스타들에게 그 비결을 물으면 신기할 정도로 같은 대답이 나온다. 먼저 ‘자국의 전통음악과 외국음악을 섞 되, 자신의 색깔을 내야한다’ 둘째로는 ‘자기의 음악을 지켰다 ’는 것을 꼽았다. 아주 원론적이지만 반드시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를 담은 대답이다. 그래서인지 빌보드 월드뮤직앨범차트 32 주 1위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말리의 거장 알리 파르카 뚜레의 일 성도 여전히 생생하다. “한국에는 매우 우수한 전통음악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음악들이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못 하고 있다는 건 한국의 음악인들이 반성해야 할 문제이다” 물론 갓 쓰고 자전거 타는 식의 혼합은 곤란하다. 한국적인 월드뮤직 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퓨전 돼야만 한 다. 지구촌은 이미 오래전부터 퓨전 돼왔다.

대중음악평론가/꼬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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