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정대현(33)이 롯데로 이적했다. 하지만 너무 속전속결로 계약이 진행돼 의구심을 낳고 있다.
13일 롯데 구단은 “정대현과 4년간 총액 36억원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후 정대현은 “미국에서 나름 힘들었는데 롯데자이언츠의 적극적인 공세로 마음이 움직였고 꼭 롯데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며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야구 도시 부산에서 뛸 수 있어 행복하다. 2012시즌 팀 우승을 위해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계약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2시간 전인 오후 2시경 정대현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추진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13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메디컬 체크에서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진단을 받았고, 볼티모어 구단과 치료방법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가족이 미국생활에서 현실적으로 느낀 벽이 상상보다 높았다는 이유도 덧붙이며 미국행을 포기한 배경을 전했다.
하지만 정대현의 미국진출 포기 발표와 롯데 구단의 영입 발표의 시점에서 의문을 갖게 한다.
13일 롯데 구단의 한 관계자는 스타엔과의 통화에서 “정대현과 어제(12일) 밤에 만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정대현이 롯데와 계약을 맺은 것이 메이저리그 진출 포기에 영향을 준 것이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대현과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다”며 확답을 피했다.
구단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정대현은 롯데와 12일 계약을 맺은 후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한다고 발표했고, 정대현이 보도자료에서 밝히지 않은 치료방법에서 이견이 있었다는 말도 믿음을 갖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정대현은 보도자료에서 “좀 전에 밝힌대로 치료 및 제반 문제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계약까지 이르지 못하게 됐다. 마음 같아선 볼티모어 구단이 제게 했던 제안 등 있었던 일을 모두 공개하며 더욱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지만 메이저리그 계약룰에 어긋난다며 공개를 원치 않았기에 끝까지 가슴에 묻고 가려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대현과 롯데 구단의 계약은 속전속결로 이뤄졌고, 이에 이번달 초 미국 현지 기자가 “정대현이 볼티모어와 국내구단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결론적으로 정대현은 롯데와 계약을 맺으며 국내에 남았다. 하지만 국내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라는 부분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정대현의 도전이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고 궁금증을 자아낸 부분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mail protected]박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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