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4
아침에 일어나니 편도가 붓고 감기 증상이 있어 일과를 마치고 야간진료가 가능한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해준 처방전대로 약국에서 약을 받아 저녁을 먹고 저녁약을 먹었는데 약을 복용한지 30분도 안된 것 같은데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미세하게 떨리면서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진다는 게 거실에 티비를 켜놓고 보고 있었는데 티비 속에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무슨 얘기인지 도저히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고 눈만 뜨고 있는 느낌? 눈을 뜨고 사물을 보고 있지만 생각이 평소처럼 잘 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면서 내가 잠깐이라도 의식의 끈을 놓치면 금방이라도 사람 잘못되겠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혀도 알딸딸하고 입 안의 느낌이.. 치과에 가서 입 안에 마취주사를 놓았을 때 감각이 점점 무뎌지는 그런 느낌? 전체적인 몸 상태가 의식과 몸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들면서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 말로 표현 못할 불안감이 왔어요. 내가 왜이러지 싶고 숨쉬기도 조금 답답하구요.
그 순간에 집에 혼자 있었는데 너무 무섭고 당황해서 119를 부를 정도였어요. 주소를 말해야하는데 주소도 잘 생각이 나질 않았구요, 내 몸에 흡수되고 있는 약 성분이 빠져나가야 살 수 있을 것 같은.. 약에 취한 느낌? 이었어요. 구토가 있었구요. 사진은 그 날 받아온 약의 봉투에 쓰여져 있는 약의 종류들이구요 이 중에 기관지 확장을 위해 붙이는 패치는 예전에 한 번 붙였다가 심장 두근거림과 울렁거림이 있어 붙이지 않고 저녁약만 먹은 상태였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항생제 알러지가 있으신데 가족력이 있어 저에게도 그런 상태가 물림이 된건지... 119 대원분들께서 오셨었는데 혈압체크하고 증상을 말씀드리니 아주 위급한건 아닌 것 같으니 판단을 하시라기에 잠깐은 또 참을 수 있겠다 싶고 막상 쓰러지거나 말을 못할 정도로 위급한건 아닌건가 싶어 조금 참아 보겠다고 말씀드리고 고비 아닌 고비를 넘기고는 일주일 넘게 감기 기운만 약 없이 대추생강차 정도만 먹으며 설 연휴동안 쉬면서 좀 괜찮아졌었어요.
2016.2.13
낮에 친구와 커피를 마시고 헤어지는데 느닷없이 또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정신없음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예전과 같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기분 나쁜 느낌이 엄습해와 근처 병원 응급실에 가서 증상을 말하고 비타민제와 신경안정제를 맞고 조금 괜찮아져서 집에 왔는데요, 아직도 미미하게 진정이 안돼요..
주말 지나면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 같은데.. 내과를 가야할지 신경정신과를 가야할지조차 판단이 안되고 저와 같은 증상이 있으셨던 분들이 있으신지.. 혹은 이런 증상이 어떤 증상인지 알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조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 말이 저절로 나오는데.. 정말 저 좀 살려주세요.. 너무 무서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