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단문- 너의 요새를 폭격하던 그날 밤.
게시물ID : art_1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건내꺼야
추천 : 3
조회수 : 5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9/27 08:38:08
너의 요새를 폭격하던 그날 밤.

나는 너의 요새에 열꽃이 되어 떨어질 포탄을 가득 싣고 이륙하는 비행기들을 멍하니 보고있었다. 빛도 지평선에 스며들어갈 어둑한 하늘위로 수백 기의 비행기들이 너의 요새에 포탄을 떨구어줄 긴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한참을 바라보았다.나는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너의 요새를, 높이 치솟은 수많은 열주들과 첨탑을 생각했다.그리고 다시 너를 생각했다.  너를 향할 눈먼 감정 에 잠시나마 미동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얼굴과 손가락 사이를 흘러드는 바람이 나의 조금이라도 일그러진 표정, 조금이라도 앞섶을 꾹 쥐려는 손가락을 알아챌까, 그 바람이 나의 맹폭을 기다리고 있을 너에게 전해질까봐, 네가 내 울음과 바람을 알게되어 날 동정하게 될까봐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시문 버전

너의 요새를 폭격하던 그날 밤.

나는
너의 요새에 열꽃이 되어 떨어질 포탄을 가득 싣고 이륙하는 비행기들을 멍하니 보고있었다.
빛도 지평선에 스며들어갈 어둑한 하늘위로
수백 기의 비행기들이 너의 요새에 포탄을 떨구어줄 긴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한참을 바라보았다.나는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너의 요새를, 높이 치솟은 열주들과 첨탑을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너를 생각했다.
너를 향할 눈먼 감정 에 잠시나마 미동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얼굴과 손가락 사이를 흘러드는 바람이
나의 조금이라도 일그러진 표정,
조금이라도 앞섶을 꾹 쥐려는 손가락을 알아챌까,
그 바람이 나의 맹폭을 기다리고 있을 너에게 전해질까봐,
네가 내 울음과 바람을 알게되어 날 동정하게 될까봐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섹시가이남순덕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