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아련주의, 장문 주의
잘가 냉장고야..
지금까지 덕분에 식중독도안걸리고..음식도 상하지않고 맛있게 잘먹었어..
언제 부터였는지는 사실 잘기억은 않나지만 삐삐번호가 써있는걸로보아
꽤 아주오래전부터 우리 가족들과 함께 지내왔었던것 같아..
오랜시간동안 너의 역할 잘 수행해줘서 너무 기특하고 고마워..
원래는 벽에서 좀 띄워놨어야하는데 내방쪽 벽에 너무 가까이 붙여놨다고
내가 머라고했던게 생각이 나는구나..너의잘못도 아니였는데....
여름이면 열이난다고 뜨겁다고 머라고하고...밤이면 시끄럽다고 머라고 하고...
왠지 너의역할을위해 고생한것이였을텐데 미안해지는구나...꽤 오래전부터
너의 문은 헐거워져서 문을닫을때면 발로슬쩍 한번더 밀어 닫아주어야했찌..
다른집 다른냉장고를대할때도 습관이 대어 나도모르게 그렇게 할때면 피식웃음이
나곤했어 그건 나말고도 우리가족들도그러했었고..
매년여름이면 얼음틀에 물을얼리고 얼음을만들어 밤마다 입에물고 잠을청했던
기억도 나는구나...하지만 너의열이 나날이심해지고 문짝도 떨어질것이 염려대어
너를 보낼려고하는 점 너도 알것이라 생각해..아직은 괜찮지만 지금 아직괜찮은
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남기고싶어 너를 떠나보내는 것도 알꺼라 생각해..
오늘아침 너의 마지막 모습을보며 껴안고 작별인사를하는 나에게 엄마는 시집갈때
가져가라고하였지만..그러고싶다는 대답에 그러라는 엄마의 가벼운 대답은 부피가커서
너를 둘곳이없다는 사실을 잘알기에 쓴웃음으로 넘길수뿐이 없었단다...
지금까지 고마웠고 미안했어...그리고 오랜기간 수고했어! 너는 좋은 냉장고였단다.
안녕..
출처- 본인 카카오스토리 2013.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