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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두려워요
게시물ID : gomin_1591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원의하늘
추천 : 0
조회수 : 59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2/15 04: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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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3이에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기란걸 너무 일찍 알아버렸어요.

독서실 갔다가 집에 오면 공부하느라 수고했다며 웃으면서 반겨주는 가족들도 있고,

내일 학교에 자습하러 가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해서 꼭 좋은 대학 가자!'라며 격려해주는 친구들도 있어요.

지금은 취업이나 생계 걱정할 필요 없고 오직 공부만 하면 되니까.. 걱정거리도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며칠전부터 죽음이 두려워졌어요.

진로 고민을 하다보니 '그럼 죽고나서는 어떡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거에요.
  
내 주변사람들이 영원하지 않고, 내 존재가 영원하지 않고, 이 행복이 영원하지 않는다는게 너무 두려워요.

사람이 살면서 겪을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인데, 그 누구도 죽음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는게 원망스럽기도 하고요.

죽음을 맞이할 바에는 차라리 매일 공부만하면서 영원히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밤에 잠이들면 하루씩 죽음에 가까워지는거니까, 그게 두려워서 잠도 못 자겠어요.
  
평소에는 잘 울지도 않는데,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결국 울게 돼요.
       
다른 사람들과 웃다가도 이 행복이 영원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떠올라서 금세 우울해지고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걸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이 두려움이 번져나갈까봐 얘기도 못 하겠어요.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이 너무 커서 나도 감당 못 하겠는데, 괜히 입 밖에 꺼냈다가 그걸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해요..

죽음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버려서, 이제 뭘 어떡해야 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고민상담게시판에는 저보다 먼저 이런 고민을 해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여기다가 고민 털어 놓고가요.
 
여태까지 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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