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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얘기입니다. 길어요.
게시물ID : gomin_1591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arlieBrown
추천 : 0
조회수 : 3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15 06:00:33
 두서없이 얘기할지도 모르는점 먼저 양해부탁드립니다.<br /> 우선 제가 좋아하고있는 여자애를 만나게된 계기부터 적어보겠습니다. <br /> 대학교에 막 입학한 1학년 때 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들어와서 그런가 어리숙한 티도 못벗었던 때입니다. 제가 또 하필 군관련 학과에 지망한 탓에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리숙했던 터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고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뭐하려고 대학교에 들어온건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과 나름의 창창한 인생계획이 막 부딫히고 있었고 공부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남들 다하는 토익이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교내 신청과목인 영어단체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겼으나 1학년 1학기, 그 과목을 신청하면 같은 과내에 안면트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그 학기 기회는 그냥 놔 버렸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중 같은 학과 학년의 학생중하나가 그 프로그램을 하고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저도 모르게 누군가 싶어서 이름이라도 알아두자 싶어 보니 되게 남자다운 이름이다 싶었는데 여자애더군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관심이 생겨서 얼굴이라도 보자는 심산으로 봤고 80년대 드라마 주인공 마냥 첫눈에 반했습니다. 남들은 다 그냥 그렇다고 하는 얼굴이었습니다만 제눈엔 어찌 그리 이쁘기만하던지.<br /> 그래서 저는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잘보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토익공부도 좀 해야지 하는 생각이 20, 40, 40정도 들어서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그 여자애가 여름에도 이 과목을 신청하려나 알아보고 그해 여름학기 바로 신청했습니다.<br /> 고등학교때부터 영어는 좀 자신이 있었다 자부하고 있었는데 여름학기가 시작하기전 사비로 정규토익을 한번 봤는데 토익은 좀 다르더군요 호되게 데였었습니다, 아무것도 준비도 안하고 모른채로 485점, 신발+키, 토익을 처음 보는 사람치고는 잘나왔지만 기분이 썩 좋진 안더군요 만점이 990점인 시험인건 알고 있었으니... 그리하여 여름학기, 수준별로 반을 나눈다기에 혹여나 다른반이 되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만 다행이 같은반이 되었습니다. 색으로 반을 나눠, 5개 반 중 3번째, 중간반에서 같이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우선 취미 공유가 정석중에 정석이라고 제가 영미권 락,팝 음악을 좋아해서 한번 권해봤는데 좋아해서 서로 이것저것 취미 말고도 얘기했고 마침 마음도 맞고 얘기가 잘 흘러갔습니다. 군장학생에 응시해서 필기에 붙은 상태였고 여름학기 수업과 면접을 병행하기는 조금 힘들었습니다만 잘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 좀 했던터라 끝날때 토익 성적 공개에서는 반 상위권을 찍었습니다, 그 여자애보다도 위였구요. 그러나 그 학기가 끝날때 고백하는건 시기상조인것같아 넌지시 2학기에도 이 수업을 들을 생각이 있나 물어봤고 그렇다고 하기에 바로 다음학기도 신청했습니다.<br /> 여기서 얘기가 잘 풀렸다면 좋겠지만 2학기에는 집에 우환이 좀 많았고 그 상태에서 아버지와도 크게 다퉈서 제정신이 아니었던터라 저도모르게 움츠러들었고 주변사람들과 당시 강사님도 제가 성적이 좀 나오자 사람들을 얕잡아 보는줄만 알고 크게 꾸짖었고 저는 참다못해 폭발해 버렸습니다. 그래도 그때 그 강사님과 타학과 선배님들께 제 이런 사정을 얘기해주니 저를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다독여주시더군요, 20줄먹을때까지 그렇게 목놓아 울어본건 처음이었습니다.<br /> 어쨌든 이런일을 겪고나니 저는 제가 못나보이고 그 애와 잘된다하더라도 저는 짐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두 학기동안 그애를 피했습니다, 가을과 2학년 1학기.<br /> 그동안에도 아버지와는 서로 갈등만 깊어졌던 터라 저는 집으로 가지않고 기숙사에 밖혀 놀고 친구들과 먹기만하니 살이 많이 불었더군요, 그러던 중 아버지와의 갈등이 결국 최악의 형태로 터져버렸지만, 이세상에 친구만한게 없다고 지금은 제 3년지기 룸메이트인 친구에게 모든 경과를 얘기했습니다. 그러더니 '그럴수도 있지'라더군요. 저를 책망하는것도 답을 내려주는것도 아닌데 머리가 좀 맑아졌습니다. 상황은 ㅋㅋㅋㅋ흐렸습니다, 우선 성적표에 아주 이모작으로 c하난 잘 뿌려놨더군요, 70키로의 멀쩡한 몸은 80에 달하는 돼지가 되어있었구요 10 키로가 불었습니다 10키로 단 한학기만에. 상황이 이렇게 엉망인데도 정신차리고 먼저 생각난건 그 여자애더군요. 그래서 그해 여름, 저는 운동을 했습니다.<br />2학년 2학기까지는 일단 원래의 제 모습으로 돌려놓는데만 집중했습니다.<br /> 그리고 3학년 1학기 저는 다시 그 여자애와 거리를 좁히자는 생각에 이것저것 다해보니 원래의 친구사이로는 돌아갔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변한건 없었겠죠, 정말 좋은 여자입니다 그애는. 그나저나 이번에도 역시나 잘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도 좀 했던터라 이번엔 c는 없고 a,b만 성적표에 있었고 그것도a가 b보다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좀 진중하게 이것저것 생각해서 다시 토익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3학년 여름학기 저는 토익800점대를 가뿐히 넘었습니다. 영어는 자신감이 좀 붙더군요.<br /> 그리하여 3학년 2학기 이 친구 저친구들에게 이런사정을 얘기해 친구중하나가 그 여자애를 넌지시 떠봤고 혹여나 만나는 남자애가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운좋게도 사귀는 남자애도 없다고 알아냈고 저는 기회만 보고있었습니다.<br /> 그리고 마침 그 애는 교수님의 눈살에 전국 논문 대회에 나가게 되었고 교수님한테 이리치고 저리치고 엎치락 뒤치락 당하던중 설상가상으로 영어로 논문을 작성하는 부분까지 있어서 어쩔줄 몰라하기에 저는 이때다 싶어서 도와줬습니다, 자료조사와 영작.<br /> 제 솜씨가 좀 엉망이긴했지만 최선은 다했고 우승은 못했지만 학교 학술제에서는 좋은 반응이었습니다.<br /> 그 애는 만족한 듯 보였으나 저는 기분전환도 좀 시켜줄겸 눈딱감고 카톡으로 저녁약속을 잡았는데 흔쾌히 좋다고 하더군요. 예상외였습니다. 저같은건 그냥 잊어버릴줄 알았는데.<br /> 저녁을 먹었고 분위기도 좋아서 고백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심장이 너무 빨리뛰더군요. 우선 평소에하던 실없는 소리같이 그 애 한테 고백하려고 했으나 제 심장은 너무 빨리뛰고 그 애의 눈은 너무 맑아 말이 차마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 저녁에는 그냥 서로 헤어져 돌아갔고 3년지기 룸메에게 얘기를 해보니 천천히 하는게 맞다고 얘기를해줘서 안심이 좀 됬었는데 4학년때부터는  그 여자애가 저희 학교의 서울 캠퍼스에서 공부를 한다더군요, 서울에서 하는 대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br /> 저는 저만의 사정이 있어 이번에는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애써 괜찮은척하는데 마음이 미어지더군요, 공부로 잊어보려 이번엔 토익 스피킹, 겨울을 학교에서 지내면서 그 애와도 서로 연락은 했습니다만 부정적인 생각만 들더군요.<br /> 주변에서 그러더군요, '카톡한번을 보내도 니가 먼저 보낸것 뿐이지 않냐고, 걔는 너를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는것 같다'고,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한구석에서 알고있던것이 올라오더군요.<br /> 제 자신이 싫었집니다. 스토커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잊으려고했다가 고백하려고했다가 다시 잊으려고 하면서도 지난 3년을 그 애만 사랑했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애가 저를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차마 말을 못하고있습니다. 만약 잘 안되더라도 친구로 있고 싶구요. 제 욕심입니다. 정말로 마음이 아픕니다.<br /> 이런 심정을 3년동안 좋아했다고 차라리 다 말해버리고 싶지만 그 흔한 카톡이나 전화로 하는건 최악이고 예의도 아니기에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 약속을 잡아보려해도 누군가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나 그 애가 절 피하는 기분도 들구요. 저도 압니다 제가 이렇게 고백도 못하고 이렇게 긴시간 얘기나 내색하나 없이 있었다는게 기분 나쁘게 보일 수 있다는걸요, 그렇다면 차라리 어느날 갑자기 뜬금없이라도 좋으니 제가 싫으면 싫다고 깔끔하게 얘기해준다면 전 그 애를 위해 깔끔하게 그 애를 포기하고 잊을수도 있습니다만, 지금으로써는 저혼자 앓고있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br />얘기가 길었네요. 글쓰는 재주가 없다보니 산만하게 적었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른사람을 이렇게 좋아해보기도 처음이다보니 조심스럽기만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전화로든 문자로든 질러라도 볼까요? 아니면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답장도 안하니 그냥 이대로 연락을 끊고 혼자 잊어버리는 강경책을 써볼까요? 극약처방이든 뭐든 저는 답이 필요합니다. 혼자 앓는데는 지겹고 힘이 드는데 이제 결정을 내릴때가 온 것 같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보시기에 기분나쁘시면 바로 글 내리고 자중하겠습니다. 뭐가 됬든 제가 안고가야하는 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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