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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난리치는 아저씨랑 싸웠습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1591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침착하고
추천 : 3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10/23 21:51:59
오늘 7시경에 지하철 1호선 부평역으로 가면서 친구랑 전화를 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어떤 여자한테
막 욕을하고 소리를 치면서 소란을 피우는 겁니다. 

"야 지하철이 흔들리는게 당연하지 좀 부디쳤다고 게 그렇게 큰 죄야!? 그럼 지하철을 타지 말아야 
할거 아냐! 너같은 것들 때문에 지하철 타기 불편해!"

이렇게 소리를 치는 겁니다. 여자는 계속 당하기만 하는데 주위에서는 다 구경만 하더군요.
조그만하게 그 아저씨를 욕하긴 하는데 누구 하나 나서질 않는 겁니다.

한참을 여자한테 소리치고 욕하는데 갑자기 제가 너무 화가나면서 욱 하는 감정이 속구쳤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쳤습니다.

나 "아이씨 씨끄러워!"
그 아저씨 "어떤 놈이야!"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군요.

나 "나다!"
그 아저씨 "이 xx가 죽을래!? 너 일로와!"

순간 진중권씨 표현을 빌리자면 꼭지가 돌더군요.

나 "뭐!? 너 오늘 죽었어!"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이렇게 과격한 표현을 했는지 후회가 됩니다....)

몸 싸움이 붙었는데 사람들이 말리더군요.

어떤 아저씨가 저한테 "나이도 어린 사람 같은데 참아, 그래도 자네 아버지 뻘 되는 사람 아닌가?"
그러시더군요. 순간 이성이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저 난리를 치는데 어쩝니까....

속으로 어쩔까 하는데 그 난리치는 아저씨가 
"야! 너 내려" 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어떤 아가씨를 크게 치시면 내리더군요. 그러니까 이번엔 그 아가씨와 싸움이 붙었습니다.
그 아가씨도 욕을 그 아저씨 한테 한참 퍼붙고 가버리고, 그 아저씨는 더 씩씩거리는데 다른 사람들이
붙잡아 말렸습니다.

아까 저를 말리던 아저씨가 저한테 그냥 참고 빨리 가라길래 제가 
"선생님 때문에 제가 참겠습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개찰구에 서서 그 아저씨를 쳐다보고 있으니 또 저한테 소리치는 겁니다.
"야!"

전 또 시비거는 줄 알고 노려봤습니다. 이젠 사람들도 없는데 진짜 혼내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는 소리가....

"고맙다"

황당하더군요..... 휴... 어쨌든 제가 원래 남에 일에 잘 안나서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딴엔 도와줄라고 그런건데 괜히 더 큰 소동만 일으킨 것 같기도 하고, 나이도 저보다 20살은 많은
아저씨 같던데, 제가 너무 막말하고 욕한 것도 후회됩니다....

갑자기 UCC 로 올라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되구요....
그냥 가만히 있을 껄, 제가 잘못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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