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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vs경남] 경남 최진한 감독, 수원 천적 선포하다..!!
게시물ID : sports_435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글이
추천 : 3
조회수 : 3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25 11:38:39

 

 

 

얼마전, 꼴찌와 일등이 한해만에 바뀌고, 순위표가 요동치는 K리그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요.

http://blog.naver.com/toworld3/30106946298

축구 참 모릅니다..~~ 더구나 다이나믹 K리그는 정말 모르겠습니다..ㅎㅎ

 

아무래도, 이 경기는 전반과 180도 달라진 경남 최진한 감독님의 경기 진행의 승리라 봐야겠습니다.

 

 

 

수원의 단단한 미들

전반 초반 아주 잠시 경남은 후방에서 김인한 선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여러차례 시도했습니다. 발빠른 김인한 선수는 늦은 수원수비의 배후 공간을 호시탐탐 노렸고, 잠시의 난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수원의 미들은 단단했습니다.

특히나, 요즘 굿은일이고 뭐고 안가리고 시키는 일은 다 하는 이용래 선수에게 영감을 얻었는지, 오범석 선수의 팔색조 변신은 오늘도 눈에 띄었습니다. 윙백에서 수비형미들, 원볼란치, 센터백까지 뭐든 시키는 데로죠. 윤감독은 오범석 선수가 넙죽 넙죽 주는 데로 잘 받아먹는 이쁜 새끼를 보는 느낌일겝니다. 오범석 선수는 공수 전환시 스피드에 다소 약점이 있는 수비의 앞선에서 영리한 위치선정과 볼전개에 대한 파악으로 볼 전개의 줄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주력했으며, 이내 수원의 미들은 안정을 찾았고, 공세로 전환하면서 강한 전방압박을 선보였습니다.

 

 

전방압박의 위력은 상당합니다. 전방압박이 강하게 이루어지면 공격 전개에서 미들들이 볼을 받으러 내려오기 부담이 됩니다. 수비수도 압박에 처하고 내주는 패스가 좋지 않을 뿐더러 볼 받으러 내려 갔다가 끊기면 개망신에 역적이 되고 바로 실점 상황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미들들이 볼을 받아주는 것도 소극적으로 되고, 갈수록 2-3선의 간격은 벌어지고, 유기적인 호흡은 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이건 뻥축구도 뭣도 아닌 걷어내는 상황만 초래하게 되는 것이 됩니다. 아무리 빠르고 훌륭한 원샷원킬의 공격수가 있어도 이런 2-3선의 유기성이 떨어져 단순히 뻥패스 이외에는 어떤 루트도 없는 축구에서는 그저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잔디관리나 해야 합니다.

 

수비는 걷어내기 바쁘고 걷어낸 공은 꼭 상대에게 다시 주어지는 혼란상황에서는 아무리 수비를 이중 삼중해도 결국 골을 내주게 되더군요. 전방압박이 적절히 되지 않으면 체력만 소진하지만, 적절히 진행되면 경기가 엄청나게 편해지는 것이지요.

 

 

 

동상이몽 (同床異夢)

역시나 어느 자리건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 내는 수원의 이용래, 오장은 등의 선수들은 볼이 빼앗기는 자리부터 압박을 가해서 경남의 공수전환을 막아섰습니다. 전방압박이 볼이 빼앗긴 자리서 부터 시작되지 않으면 넓은 수비 뒷공간과 늦은 센터백, 김인한 등의 빠르고 임펙트 있는 공격에 속수무책임을 알고 있는 수원의 압박은 경남에게 숨쉴 틈도 주지 않았습니다. 볼이 상대편에게 넘어가는 지점부터 모두가 조금씩 움직여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은 수비를 상대진형에서 대부분 마무리 짓는 전형적인 강자의 포스와 기세였습니다. 또한, (후반에 빛을 발한) 김인한 등의 빠른 발을 노린 윤빛가람의 한방 패스에 대응하고자, 이 선수가 볼을 터치만 하면 오범석 선수는 위치를 불문하고 강하게 밀어 붙여 파울로 끊거나 볼터치를 제대로 못하게 하는 등 수원의 페이스대로 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수원의 단단하고 세련된 선진축구를 하는 미들은 단단했지만 강하지는 못했습니다.

전반의 공세에 수원의 체력을 소진하게 하고 무승부로 마무리하면 좋은 결과라 생각하는 경남도 웃고 있다면,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재주는 곰이 넘고...

전방압박.. 다른 측면을 보면 이게 말이 쉽지 상당한 체력과 기술을 요하는 일입니다. 많은 팬들이 현재 국가대표팀 조감독님 축구의 비효율성을 지적할 때 거론할 만한 얘기입니다. "많은 체력과 기술을 요하는 강팀의 경기 방식인데 (국제무대에서) 가능할까?" 가 숙제라 하겠죠. 더더군다나 아직 그런 축구를 경험하지 못한 우리풍토에서.. 역시나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수원은 최고의 헌신성과 이해력을 가진 영리하고 조직적인 선수들이 있지만, 마무리에 대한 고민을 상당히 안고 있었고, 이제는 꽤나 안정되고 수원에 정착된 '강팀의 경기 방식'에 비해 그 마무리는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전반내내 아쉬운 탄식만을 쏟아내게 했습니다.

 

 

드디어, 후반 최진한 감독은 승부수를 냈습니다.

윤빛가람 선수를 끌어올리면서 공격을 시도한 것이죠. 여기서 약간 아쉬운 것이 수원의 대응입니다. 물론, 하프타임 휴식시간 사이 숨을 고르고 시작하는 분위기를 바로 이어가기 힘듬은 이해가 가지만, 후반 시작하자 마자 이제 전반 시작하는 팀 처럼 탐색전을 하는 느낌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윤빛가람 선수는 포워드 처럼 위치하면서 공격진을 누비나 했더니, 어느새 바로 전반전의 위치인 깊은 수비형 미들의 위치로 와서 볼을 잡아서는 한방에 전방으로 볼을 뿌립니다. 역시나 윤빛가람 (쓰기 힘드니 .. 이후 뽀로로) 에 대한 압박이 느슨해 지면 이내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덴다는 것을 잊은 수원의 실책이라고 할까요? 경남은 뽀로로를 앞으로 올렸다 내렸다 한번 하면서 공간이 만들어지고, 킬패스가 교체투입된 한경인 선수에게 전달되어서 한골을 엮어냈습니다. 혼란한 수원은 바로 또 김인한 선수에게 추가실점을 내주고 주저 앉게 되었습니다.

 

 

 

경기는 모르지만, 기울었다

이후 양팀은 교체로 대책을 마구 내놓습니다. 수원은 쥐가 난 오범석 대신 베르손으로 투톱의 공격을 시도했구요. 이용래 선수를 대신해서 (작년 강원에 있었죠?) 좀더 공격적인 측면 박종진 선수를 넣어 공격을 강화했습니다. 수원의 박종진 선수는 투입되자 마자 상대편 이용기 선수의 자책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용기 선수 전반에도 상당히 수비적인 시야나 움직임이 좋고 공격수 보다 먼저 볼처리를 하는 센스도 좋았습니다만, 볼처리의 세련됨이 부족해 보이는 면이 있었는데요. 공교롭게도 자책골을 만들어내게 되었네요.

 

 

 

그 자책골 이후 공격수 김인한 선수를 경험이 많은 베테랑 수비수 박재홍 선수로 교체하면서 사실상 수비 올인의 전술로 전환합니다. 이후, 경남은 뽀로로 원톱 형식의 경기 양상을 보였구요. 수원의 95분까지의  집요한 공격을 잘 막고 승리를 따냈습니다.

 

 

 

승장 최진한, 또하나의 관전포인트

경기의 결과에 따라서 승장은 모든 칭찬을 독차지하고, 패장은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집니다. 하기에, 최진한 감독의 승리와 적절한 전후반 경기진행은 환상이었다고 해야겠습니다. 경기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수원의 전반압박  전방압박은 인상적이었고, 최진한 감독의 후반 승부수와 현실적인 수비 전술은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좋을 듯 합니다.

 

여기서 후반 막판 최전방 공격수 김인한 선수를 센터백 박재홍 선수로 교체한 점에서 저는 한가지 재미있는 관전포인트가 하나 제시된다 생각됩니다. 경기는 마무리 되었지만,.. 경기 막판 한골을 어처구니 없이 먹을수도 있었던 상황이 상당시간 지속되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보통 수비수 한명 더 있다고 수비가 효율적으로 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날 경기 막판에는 한명이라도 더 수비를 하는게 중요해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극단적으로 패널티 박스에 10명이 모두 들어있어야 하는 상황 때문이라면 그가 공격수이건 수비수이건 중요치 않을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자책골로 뒤숭숭한 상황을 베테랑 수비수 투입으로 안정을 찾으려 한 점은 의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빠른 공격수와 뽀로로의 킬패스의 여지를 남겨놔 상대의 더욱 넓어진 배후공간에 대한 부담으로 늦은 수비수들의 공격가담을 저지시켰다면 어땧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은 들더군요.

하지만, 경기는 경남의 승리로 마쳤습니다..~~

 

 

 

일요일 경기에서 수원만이 아닌 서울도 신생팀 광주에게 패배를 당했습니다.

지난 "꼴찌가 선두로.. K리그 언제 또 엎어질지 모른다..!!" 라는 글 마무리를 이렇게 썼었습니다.

오늘 글 마무리도 같은 글을 Ctrl+V 해야 겠습니다.

 

나날이 발전하고 기량이 향상되는 흥미진진 K리그

또 다음에는 어떤 팀이 엎어져서 만인의 욕을 듣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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