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에서 할 일이나 전투/육성에 사용되는 시스템이 정말 많은 편인데, 갑자기 쏟아지듯이 나와서 전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시스템 복잡한 게임, 시스템 학습 곡선이 잘 안 짜여진 게임을 싫어해서 이건 진짜 고역이네요. 저에겐 가장 큰 단점입니다. 그렇지만 시스템 잘 몰라도 초반에는 적당히 싸우면 되는 건 여전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데는 아직은 무리가 없습니다. Easy 난이도에다가 무료 DLC로 초반 펌핑한 덕에 특히 편하게 진행하고 있네요. Normal이 없고 Easy - Hard - Very Hard의 세 가지 난이도...인데, 하드는 DLC 펌핑 해도 진짜 빡빡합니다. 검색해보니 일본 공략 위키에서도 초회 하드는 지양하라고 하더군요;;:
전투 시스템 중에서도 턴제 시스템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캐릭터별 스피드에 따라 턴이 오고, 지정한 동작이 얼마나 강력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대기시간 후 행동을 합니다. 스킬 종류나 후위 캐릭터의 원호 공격은 타임스톱 후 특별 모션이 재생되지만, 평타(=간단한 공격 1~5개의 콤보 미리 세팅)는 타임 스톱 없이 진행되어 평타임이도 보기 좋은 화려한 전투가 연출됩니다. (월드 오브 파이널 판타지가 거의 모든 기술 모션 중에도 항상 턴 타임라인이 흐르는데, 검장발은 평타 한정으로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 캐릭터로 동시에 평타를 때리면 다른 턴제 게임에선 특별 기술로 자주 보기 힘들 다:1 공격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얘네 게임이 별 것 없는 평타/스킬도 화려하게 연출하는 경쾌함이 장점인데 이번 작품에선 특히 더 빛을 발합니다. 전략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여러 캐릭터의 턴이 오는 속도를 고려하여 적절한 대기 시간의 기술을 활용할 때, 평타가 타이밍 조절도 쉬우면서 실드 브레이크에 따른 연속 원호공격이나 콤보 보너스 집중을 쉽게 노릴 수 있습니다.
그래픽이나 맵 구성 같은 건 오메가 퀸텟이나 페펜f adf랑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던전으로 바로 들어가던 방식이 아닌 월드맵이 있고 월드맵 곳곳에 던전이 있는 방식은 좀 놀라웠네요. 지도나 시점이 불편할 때도 있지만, 일종의 오픈월드라서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픈월드 컨텐츠는 전혀 없습니다. 돌아다니는 몹 몇 마리와 던전 입구, 가끔씩 있는 바닥템이나 퀘스트 전투가 전부)
던전 안에서 미니맵 전장의 안개 걷히는 범위가 너무 좁고, 심볼 인카운터인데 몬스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과, 적이 플레이어를 발견했을 때 쫓아오는 속도가 매우 빠른 게 상당히 거추장스럽습니다. 제가 하드 모드 포기한 가장 큰 원인인데, 빈도 높은 잡몹전이 일단 귀찮은데 심지어 소모는 크지만 보상은 매우 적으니 잡몹전 부담이 커서 Easy로 낮췄습니다. 전투 화면에서 좌우 시야 회전이 안 되는 것도 단점. R스틱으로 해서 안 됐는데 이건 L/R 버튼들 한 번 눌러봐야겠네요. (글 쓰며 생각해보니 안 눌러봄;;)
퀘스트 퀄리티나 그래픽 적인 장단점도 얘네들 다른 거치기 게임과 다르지 않으니 기대하지 마시기를... 그래도 소재를 어디서 얻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건 좋네요. 워프 장치도 수가 많기는 한데 월드맵이나 던전도 넓어서 처음 가는 데는 결국 꽤 걸어야 합니다.
캐릭터나 스토리는 현재까지 매우 마음에 듭니다. 진지함과 개그 노선이 적절하게 구분되어 있고, 스토리는 알기 쉬운 간단한 스토리이면서 저에겐 흥미로운 흐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캐릭터들도 메인 히로인 다섯 명 모두 개성있고, 선택지에 따른 반응 차이가 명확해서 이 부분도 여러가지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이벤트 일러스트는 정말 예쁘네요. 명성이 있으니 상당히 기대 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이벤트 일러스트들 캡쳐하기 바쁩니다. 그리고 문제의 성우 한 명은... 연기의 문제점을 콕 집어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 캐릭터의 보이스를 끄니 훨씬 더 캐릭터의 매력이 느껴지는 건 확실합니다. 비교적 초반부터 푸쉬를 받아서 혹시 얘가 1,2등급으로 밀어주는 히로인이라는 생각까지 드는데 하필 성우가....ㅠㅠ
공략집에 나온 챕터 수로 봐서는 스토리의 30% 정도 진행한 거 같으니 볼륨도 충분한 거 같고... 일단 클리어까지 달리는 건 확정. 중후반 스토리, 홍보에 내세운 면담 시스템이 맘에 들면 클리어 후 다회차나 플래티넘 도전도 고려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