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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이유
게시물ID : readers_159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마즈며웃자
추천 : 0
조회수 : 1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1 03:24:14

-       허엽-

나 어릴 적에

집을 나서면

이슬에만 웃어주던

깍쟁이 나팔꽃이

검 보라색 월남치마 입고서

문 앞에 앉아 있었고.

.

출장 전 아버지 구두처럼

광이 나던 풍뎅이는

바쁜지 놀자면 부웅 날아가버렸다.

.

일요일에 울 누나가 촌스럽게 발랐던

루즈만큼 빨간 장미에서

가시 하나 꺾어서는 코에 붙이고

코뿔소처럼 뛰어 다니다가

문뜩, 하늘 올려보면은

태양이 정말로 째~앵 소리 내며

말 걸었는데.

.

어쩐지 요즘은 말이 없다.

지저귀는 새들도

수다쟁이 꽃들도

.

부쩍 말이 많아진 나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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