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 쉽게 말하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뚱뚱한 건 자기관리 못하는 게 맞아.'
'자기가 안먹으면 되는 건데 그걸 조절 못하는거잖아. 그게 바로 자기관리 못한다는 증거지.'
저는 단호하게 노, 라고 말합니다.
제 주변사람들은 저에게 부지런하다, 야무지다 같은 칭찬을 정말 많이 합니다.
제스스로도 제가 하루에 해내는 일의 양이 정말 어마어마하고 나는 참 알차게 살고 있다, 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저는 키 174cm, 96kg의 흔히 말하는 뚱땡이 녀성이죠.ㅋ
그리고 먹고싶은 건 잘 못 참고 먹는 편이고 자주 많이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사촌동생은 말그대로 먹고 누워있는 게 일상인 아이입니다.
자기 스스로 누워있는 게 너무 좋다고 말할 정도죠.
먹는 건 저랑 똑같이 먹거나 더 많이 먹습니다. 같이 24시간 붙어살면서 서로 확실히 비교해본 결과입니다.
외모요? (제눈엔 아주 예쁘지만 어쨌든) 객관적인 BMI지수로 따지면 저체중입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면 사람들은 우리 둘의 생활패턴을 반대라고 생각하죠.ㅎ
그리고 또 한번 더 노, 라고 외치고 싶은 게
제가 설령 맨날 누워있는 생활패턴을 갖고 있어서 뚱뚱하다고 해도
그게 어째서 제가 자기관리 못한다는 증거가 되죠?
누워있던 서있던 뚱뚱하던 마르던,
자기 인생을 충분히 즐기고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
자기관리 잘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어떤 사람은 술을 좋아해서 쉽게 끊지못하고
어떤 사람은 게임을 좋아해서 쉽게 끊지못하고
어떤 사람은 치킨을 좋아해서 쉽게 끊지못하듯이..(치멘)
저는 그냥 외모가 뚱뚱하고 음식조절을 조금 못하는 사람일뿐입니다.
아참. 부지런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기도 하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