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미드를 보다가 웃음짓게 하는 꽁냥한 장면이 나와 웃음짓다가 문득 아..내가 생각한 결혼생활이 저런거였는데..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25살 나이에 애기가 생겨서 아무 준비 없이 결혼했거든요 그래도 지금 결혼식을 못하면 결혼식을 못올리겠다싶어서 8개월 만삭에 돈 조금씩 모아서 구청에서 중고드레스 사서 직접수선해 입고 결혼식 올렸어요 돈? 없어도 벌어가며 살면 된다고 생각했고 남편이 사랑해주고 연인처럼 산다면 우리만 행복하다면 되는거라고 애써 참고 웃어가면서 살았거든요 사실 결혼식 거창한거 별로라고 생각해서 그 결혼식도 썩 마음에 들었어요 웨딩촬영도 못했지만 그냥 친구들이 찍어준 사진이 전부지만 괜찮아요 그래도 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였고 곧 나올 우리 아기도 있었고 남편도 날 누구보다 아껴준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직 젊으니까 우리에겐 일어날 기회가 더 많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결혼전 시댁에 집에서 쫓겨나 잠시 살때 돈도없고 보일러도 안되는 냉골에서 쌀이없어 몇일을 굶어도 난 괜찮다 내가 선택했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것이라 생각하며 참아냈고 단칸방을 엄마가 마련해주며 인정해주셨을땐 더 힘내야지 150도 안되는 돈으로 두식구 그래도 미래를 생각하며 먹고싶은게 있어도 울면서 참았고 그래도 그돈으로 선납 걸어가며 차근차근 준비한덕에 결혼식도 했죠
그런데 결혼식때 "나는 제데로된 결혼식을 할거다"라며 나는 너보단 잘살겠지 너를 일단 축하는 해주지만 내가 훨씬 낫다는 비교를 당해야만했고 불러진 배때문에 이쁜거 입지 못하고 친정엄마가 직접 손바느질로 지퍼달아준 중고드레스를 입고 엄마의 눈물을 봐야했고 아기낳으면서도 친정엄마앞에서 시댁이 내걱정은 커녕 남편안위만 물어 가슴에 대못을 박고 20시간 진통후에 겨우 낳은 아이 제데로 안아 보지도 못하고 중환자실로 옮겨지면서 관절 빠져가며 손으로 나오지도 않는 젖을 짜 면회시간마다 추운 길을 가 울며 아기를 봐야했고 생각이있겠지 ..다 대책이있겠지 믿었던 남편은 3개월 일도 안하고 수많은 독촉장이와 산후조리는 커녕 결혼식 축의금도 시댁에서 가로채 제데로 받지 못하고 병원비도 없어 퇴원도 대부업에 제가 직접 빌려써야 했고
모든 독촉에 제돈을 빌려 밀어넣고 겨우 취직한 남편덕에 빚더미에 앉아 월세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아기키우면서 조리도 못하고 일도 하지않으면서 찾아오지않는 남편때문에 눈물로 몇달을 지내고 점점 불어나는 빚에 돈을 모으긴커녕 월세집도 유지하기 벅차 7개월도 안된 아기를 울며 어린이집에 맡기고 한달에 한번꼴로 계속 입원하는 아기를 돌봐줄 사람조치 없어 무슨일도 쉽게 하지못해 현실은 답답하고 힘든데 풀근무일이나 묶여있는일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에 나날히 히스테리가 늘어
남편이 이중인격이냐 할정도로 버럭 화내다가도 애한테는 웃으며 차분히 이야기하고 남편한텐 원망을 쏟아내는 지경의 매일같이 싸우는 그런 결혼생활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만삭의 몸으로도 상가득 차려 제가 들어 코앞까지 밥상차려 먹였고 조리도 못해 아기 안기도 힘든 몸으로 남편뒷바라지하고 부업하다 고장난 몸으로 아기도 유별나게 불안증세로 울고 잠도 제데로 못자고 저는 그로인해 우울증이 깊어 아기한테 몹쓸짓을 할까봐 내자신이 불안할 정도였어도 남편을 챙겼고 이미 무너진 믿음에서도 내색하지않았고 시댁의 여러 상식밖의 행동도 삭히고 삭혔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못참는 상태에 이르러 요즘은 밥도 제데로 안하고 집안도 잘 안돌보고 자포자기 나도모르겠다 상태로 지내고 있어요 나름 각서도 써보고 개선을 해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서로 잘 맞질않네요 그래서 오늘 별거아닌 드라마의 한장면을 보고 울컥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구요 아..내가 생각했던 결혼생활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난 이런 생활을 위해 모든걸 포기하며 아기를 지킨게 아니었는데 ... 답답하네요 비교도 많이 되고 주변에 친구들한테 하소연하는것도 얼마전에 충격을 받곤 안하기로 했답니다
시집도 안간 친구들 아기문제 가정문제 항상답답하면 이야기하곤 했는데 마땅히 해줄말이 없는걸 알면서도 그냥 도움을 바란게 아니었는데 그냥 내말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던건데 자기더러 어쩌라고 그런 말을 할때마다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다더라구요 답답하고 속상하고 잘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이방법저방법 이야기랍시고 조언하는건데 자기말은 흘려듣는다고요
흘려들은건 아니었는데 말이죠 ..ㅎ 사실 현실성 없는 이야기들이죠..당사자가 아니니까 조언을 바라지도 않았구요 ..그냥 답답해서 말을 하고 싶었어요 우리 엄마한테 이야기할수도없고 직장동료도 좀 아니잖아요
대화를 해봐라 뭐 ..그런류의 이야기들 그런데 그렇다고 카페에서 사장님이 자주온다고 이야기 걸어서 우리 가정에 대해 묻는데 우리 아기도 있었는데 그자리에서 "그냥 개 한마리랑 아기 키운다"라는 말은 좀아니잖아요.. 김제동씨 동영상에 개다 생각하라고 한다고 해서 남들앞에서 내 자식앞에서 애기 아빠이자 내 남편을 개라고 이야기하는건 좀 아닌거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닌건데 ... 내가 그렇게 만들었나봐요 답답해서 이야기했던게 이렇게 돌아오니까 내얼굴에 침뱉은거죠 .. 가정사는 밖에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더니 그말이 맞는거란걸 이제서야 알아버린 내가 바보죠 더 늦기 전에 알아서 다행인건지
그래도 나아지진않네요 답답해요 상황이 달라지진않고 힘들기만 하고 .. 더 늦기 전에 이혼하라는 말들만 하는데 그말이 맞는걸까 하다가도 이혼이란게 쉬운게 아니잖아요 애도 있고 자기딴엔 노력하는건 보여요 애 안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가출도 했었거든요 너무 힘들어서요 일이고 뭐고 돈펑펑 쓰면서
별거하자고도 해봤는데 그때마저 이기적인 남편은 지금 이사온지 얼마안된 집을 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 자기는 시댁에 들어가서 살겠다더라구요 집세를 낼이유가 없다구요 저는 돈이 넉넉치 않고 돈을 더 많이 벌 환경도 안되니 더이상 뭐라고 하지 못했어요 경제권이 없으니 불리하더라구요 ㅎ
주절주절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다 쓰지 못한게 참 많은데 ...눈 뜰때마다 죽을까 생각해요 그냥 죽으면 다끝날까 눈감을때마다 생각해요 그냥 내일이 오지마라.. 이게 정상적인 생활은 아닌것같은데 웃고 먹고 자고 할건다해요 그런데 이젠 친구도 친구로 안느껴지고 가족도 가족같지않고 홀로 아기만 안고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