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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좀 듣고 싶네요
게시물ID : gomin_1593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쌍한놈아
추천 : 3
조회수 : 32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2/18 06: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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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시에 소주 두병사와서 마시고 있어요.
어제도 낮에는 잠만잤기 때문에 아직도 눈동자가 말똥말똥하네요. 술을 이미 반병 이상을 마셨는데도요^^
새벽 다섯시 여섯시가 지나면 코앞이지만 편의점에서 술을 사오는동안 누구와 마주칠까봐 혹은 흰봉투에 담겨진 소주두병을 옆집에서 출근하면서 보게 될까봐 후다닥 사오네요.
물론 담배도 잊지않고 사왔지요 카드는 정지되어서 동전까지 긁어서 사오긴 했지만요.
혼자 술을 마시는게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고 버릇이 되어버렸는데 가끔은 정말 외롭고 슬프고 힘드네요.
강아지라도 한마리 키워보려 했지만 뭐 돈도 없고 산책도 못시킬꺼 같아 못할짓 하지 말자해서 포기했는데 추운데서 고생하는 길고양이에게 라도 면담좀 신청하고 싶은 심정이네요. 
나이가 서른다섯 먹을동안 자격증이라 해봤자 운전면허증 밖에 없지만 회사생활 하면서 야간대학도 다녔었고 여자친구도 있었고 결혼도 계획 했었고 주택청약 1순위도 되어봤고 또 꿈도 있었고...
 
지금은 모두가 허망할 뿐이네요...
 
회사가 부도나서 실직하자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크게 노하셔서 어쩔수 없는 이별을 하고 마음에 큰 상처를 안았지만 용기내서 재취업에 성공하고 또 부도...
약해지지 말자 모아둔 돈으로 작은 가게를 열어서 밤낮없이 휴일없이 일했지만 어찌된게 수입보다 지출이 많고 ㅎㅎ
아무리 장사 초짜라해도 가게문 열어놓으면 적자는 안보겠거니 했는데 역시 장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혼자 살면 모든 지출은 홀로 담당해야 하다보니 그나마 남은돈 몽땅 써버리는데 금방이더군요.
돈도 없는 주제에 비싼 편의점에서 술을 사오다니 저는 아직 정신차리려면 먼것 같습니다.
산소먹고 살기엔 부족했는지 배고프면 구정때 부모님집에서 가져온 쌀로 밥을 짓고 꾸역꾸역 먹고있고
먹었으니까 싸야하는데 휴지는 아까워서 두세칸씩 쓰다보니 가끔 손에 묻고... 그깟 휴짓값 하면서 툴툴거리지만 그래봐야 나중에 서너칸 쓰고있고 ㅋㅋ
나이 먹어서 까지 부모님 곁에 있을수 없다하여 독립했지만 솔직히 부모님곁이 너무 그립네요.
자식을 안낳아 봐서 모르지만 이따위 인생을 살고 있는 아들도 자식이라고 늘 반갑게 맞아주시는 모습을 뵈면 억장이 무너지지만
돌아오고 나면 다시 폐인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돈으로 유학가서 학비버랴 생활비 버랴 아웅다웅하는 동생보면 상병신중에 상병신오빠지만
하나 밖에 없는 형제라고 매주 안부를 묻고...
왕따도 아니었고 고문관도 아니었고 오히려 일 잘하고 칭찬을 더 많이 들으며 살아왔었는데
내가했던 노력으로는 턱도 없다는걸 알게되고 나니 기운이 쭉빠지고 의욕이 없습니다.
이제는 일자리 구하기도 어렵더군요.
지방이라 그런것도 있지만 제가 먼저 피하는것도 많은것 같구요
오늘도 늘어지게 자다가 핸드폰으로 구인광고를 뒤지다가 저도 놀랐네요
모텔 카운터, 배송, 주유소 세차원 등등 여러사람과 일하는 종목은 아예 배제하고 눈여겨 보더군요...
요즘 자꾸 눈물이 나네요...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 울어야 한다는 소리는 얼토당토 않다고 생각되지만 요즘 너무 자주 우네요...
 
누군가 출근하나 봐요...
창문밖 들려오는 힘찬 엔진소리처럼 저도 깨어날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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