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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그곳에선 행복하길
게시물ID : animal_1593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콜레포트
추천 : 5
조회수 : 2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18 18:45:15
오유 눈팅만 엄청 했던 32살 남징어입니다.


IMG_20160107_184309.jpg



우리 집 강아지 아치

2000년 1월에 우리집에 처음 왔으니까, 올해로 17살이 되는 아이예요.


힘들다고, 바쁘다고 잘 챙기지도 못하고,

늙어서 기운없는 아이 한번씩 쓰다듬어주고 출근하고,

현관문 앞에 서서 낑낑대면서 자기도 데려가라고 할때마다,

항상 무섭게 들어가라면서 매몰차게 문을 닫고 나가곤 했는데,

그래도 항상 집을 나설때 마지막 인사는 문 앞에 서있는 이 아이랑 했었고

집에 들어오면 다녀왔습니다~ 하면 처음 달려나오는 녀석도 이 녀석이었고



1주일 시름시름 앓다가 

자는 듯이 월요일 새벽에, 그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네요.

어머니랑 동생이 챙겨서 화장장으로 가고,

출근준비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현관 문 앞에 녀석이 없는 게

왜 이렇게 슬픈걸까요



스타트업 한지 겨우 2주밖에 안되서, 

너무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문득 생각나면 눈물이 쏟아지는 건 왜일까요



16년동안, 내 발치에서만 잠을 자던 녀석이었는데,

잘 못 챙겨 준것만 생각나요. 잘해준것도 많을텐데,

조금만 더 잘해줄걸, 맛있는 거 좀 더 먹게 해줄걸, 좀 더 뛰놀게 산책도 많이 다닐걸...



우리 아치, 하늘에서는 맘껏 뛰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나 현관문에서 안기다려도 되니까 맘 편히 먹고 놀수 있게

글 보신 분들 한번씩만 빌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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