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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초장편]악마의 피 Ch.2 - 2 <부제 : 습격>
게시물ID : panic_145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3
조회수 : 7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26 09:36:15
ch.2 -습 격- no.2 

"어머, 벌서 해졌나보네.." 

한참 서울에서 있었던 얘기들을 언니에게 들려주던 희경은 문득 돌아본 창문 밖의 풍경이 남색에 
가까운 짙은 청색으로 변해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며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자 
아직 7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란 것을 알수 있었다. 

"정말 산에선 해가 빨리 떨어지네..." 

"응, 게다가 우리집은 서향으로 산이 붙어 있으니까 더 빠르지." 

진경은 갑작스레 어두워진 밖을 보며 놀라는 동생에게 웃으며 말했다. 

"희경아 시간도 그렇고 저녁이나 먹을래?" 

"그래 언니, 나도 배고프다." 

"넌 가만히 있어, 언니가 차려올테니까." 

"무슨 소리야 오랜만에 왔는데 내가 하지는 못할 망정 거들기라도 해야지.. 말만해 뭐할까?" 

"아이구, 잘도 도와주겠다 너가... 그냥 있는거 데우기만 하면 되니까 가서 앉아 있어." 

진경은 팔을 걷어붙이며 다가오는 동생의 모습을 보고는 웃으면서 손을 내저었다. 

"피이~ 이래뵈도 나 요리솜씨 많이 늘었어." 

"알았으니까 당장은 가있어, 내일부터는 하기 싫다고 해도 시킬테니까." 

"알겠습니다~" 

희경은 부엌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언니의 뒤에서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하고는 자신은 다시 
마루쪽으로 돌아가 소파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는 바깥으로 훤하게 뚫린 창문을 통해서 빠르게 
검은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밖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도시에서 그렇게 쉽게 보이는 
가로등 조차 손에 꼽을수 있을 정도로 드문드문 세워져 있었다. 집앞 마당 한편으로 탁트인 
평지를 통해 다른 집들이 몰려있는 쪽이 보였다. 그나마 집들이 많은 그쪽에 십여개의 가로등이 
선채 마침 불이 켜지고 있었고 마을 중심과는 약간 떨어진 언니의 집은 집앞 마당 근처에 집의 
전기를 끌어내서 직접 설치한 전등불 만이 켜진채 간신히 주위를 밝혀주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캄캄하다.. 전등 없이 밤엔 나다니기도 힘들겠네." 

"그런건 아냐, 좀있어봐 달빛 때문에 길정도는 알아볼수 있어..." 

그러나 언니의 설명과는 달리 이제 완전히 캄캄해진 창밖은 드문드문 켜져있는 가로등과 마을 
민가의 불빛들이 마치 밤하늘의 별빛처럼 느껴질정도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희경은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쪽으로 갔다. 문을 열자 아직 후덥지근한 밖의 공기가 느껴졌다. 

"내가 보기엔 캄캄하기만 한데.. 시골 사람들이 눈이 좋은건가?" 

희경은 농담조로 말하며 마당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곤 곧 유달리 컴컴한 시골밤 
의 이유를 알았다. 어느 샌가 하늘 가득히 먹구름의 몰려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보름날인 
둥그런 달의 불빛은 구름 사이로 은은하게 비추어질 뿐이였고 그나마도 구름이 이동함에 따라 
완전히 가려지고 있었다. 

"언니 하늘이 장난이 아닌데... 비라도 오려나봐." 

바로 그순간 하늘에서 번쩍 하며 섬광이 비추었다. 

"어머나!" 

희경은 무의식적으로 놀라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러나 그런 희경의 반응은 관심도 없다는 듯이 
곧이어 엄청난 소리가 울려퍼졌다. 

'구르릉 콰과강!!' 

"꺄악!" 

희경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잽싸게 집안으로 들어와 현관문을 닫아버렸다. 어느새 언니 진경도 
현관쪽으로 나와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왠일이야.. 예보에서 비올거란 얘기는 없었는데" 

"일기예보나 점쟁이나.. 거기서 거기지 뭐, 놀래라..." 

"왜, 요샌 일기예보도 되게 정확하던데." 

"하여간에 이제 곧 엄청 퍼부을 기세네.. 그런데 무슨 천둥 소리가 이렇게 커.. 정말 애 떨어지 
는줄 알았어." 

"아무래도 높은 건물이 없으니까.. 산에서 울리는 진동이 그대로 다 전달되서 그런거야." 

언니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희경도 창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사이 다시한번 번개 
가 치는 것을 볼수 있었다. 도시와 달리 맑게 뚫린 넓은 하늘은 희뿌연 번개의 잔영을 실감나게 
전해주고 있었다. 이곳에선 모든 자연현상이 도시보다 두세배는 더 실감나게 전달되는 듯 하다는 
생각을 하며 희경은 다시 소파로 돌아와 티브이 스위치를 켰다. 날씨에 대한 소식이라도 뉴스를 
통해 알아볼 심산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스위치를 켜자마자 나온 화면의 밑에는 뉴스속보라는 
자막이 떡하니 찍혀 있었다. 

'처음 한반도 남서부를 통해 중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던 이번 태풍은 갑자기 진로를 바 
꾸어 내륙으로 진입 서서히 북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을 거쳐 동부 해안을 따라 북진하고 
있는 태풍의 규모는...' 

희경은 그제서야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 뉴스에서 얼핏 올해들어 두번째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그리고 일본에서 그 태풍 때문에 인명 피해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 
던거 같았다. 

"그럼 그렇지, 언니 태풍이래.. 이쪽 근처로 올라오고 있는 모양인데..." 

"태풍? 그거 비껴간다더니.. 큰일이네.. 다들 준비도 제대로 안했을텐데...." 

한창 가스렌지 위에 올려놓은 찌개의 상태를 살피며 희경에게 얘기를 하던 진경이 갑자기 조용해 
졌다. 태풍 얘기를 듣고는 다시 주방옆에 있는 작은 환기용 창문을 통해 바깥은 내다보려는 순간 
내려친 번개로 밝아진 집 뒤편 산쪽에서 무엇인가를 본거 같았기 때문이다. 

진경은 눈을 가늘게 뜨고선 얼굴을 창쪽으로 가까이 붙이며 다시 다음번 번개가 내려치길 기다렸 
다. 스치듯 보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잠깐동안 번개 불빛 속에서 비추었던 모습은 
마치 사람의 것인듯 보였었다. 만일 자신이 잘못 본게 아니라면 그것은 예사 일이 아니었다. 서 
서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 어두워진 산속에 사람의 그림자라니... 

"콰광!!" 

이번엔 거의 천둥과 동시에 번개가 내려쳤고 창밖의 풍경은 다시금 번개 불빛 아래 하얗게 드러 
났다. 진경은 그 사이를 놓치지 않으려 잽싸게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까 그 
형체를 보았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재빠르게 둘러본 주변에서도 다른 이상한 형체는 보이 
지 않았다. 

"휴..." 

진경은 번개 불빛에 놀란 자신의 눈이 허상을 만들어 낸것이라 생각하며 식칼을 꺼내들고는 
마지막으로 찌게에 넣기 위해 두부를 썰기 시작했다. 

"언니, 거창하게 차릴거 없어 대충 해서 먹자" 

마루에서 희경이 티브이를 보면서 외치자 진경은 고개를 돌려 그쪽을 보았다. 

"알았어, 조금만 기다..." 

바로 그 순간이였다. 방금전까지 진경이 내다 보던 작은 부엌창이 산산히 부숴지면서 무엇인가가 
들어와서는 진경의 오른팔을 덮썩 부여잡은 것이다. 

"꺄아아악!!!" 

진경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사람의 손이였다. 
흙과 풀들이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서 지저분하긴 했지만 분명 사람의 것이란 것을 알수 있는 
손이 창을 깨고 들어와 진경을 붙잡은 채 끌어 당기고 있었다. 진경은 연신 비명을 지르며 끌려 
나가지 않기 위해 몸을 뒤로 잡아뺐다. 그녀의 비명에 놀란 희경 역시 허둥지둥 쇼파에서 일어나 
부엌쪽으로 달려와선 진경의 몸을 붙들고 함께 집안으로 끌어 당겼다. 

"저리꺼져!! 이손 놔!!" 

마구 소리를 지르며 진경의 몸을 끌어 당기던 희경은 창밖을 통해 손의 임자를 보려 했다. 순간 
다시 번개가 내려쳤고 희경은 그 불빛속에서 진경의 팔을 잡아당기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볼수 
있었다. 그것은 본적이 있는 얼굴이였다 하지만 그 얼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기억해 내는데에 
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희경의 기억속의 얼굴과 지금 빗속에서 미친듯이 진경의 팔을 
끌어당기고 있는 자의 얼굴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걸렸을 
뿐 그다지 어렵지 않게 그것이 누구인지 희경은 기억할수 있었다. 바로 오늘 오전에 보았던 
얼굴이였으니 잊어버렸을 이유가 없었다. 언니의 집으로 노파와 함게 동행하며 오던 길에 보았던 
두명의 공장 직원들중 젊은 쪽이였던 남자였던 것이다. 

"당신 왜이래요! 나 당신 본적 있어 이거 놓치 못해!!!" 

희경은 창밖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녀의 외침이 안들리는지 그 남자는 계속해서 창밖 
으로 진경의 팔을 잡아빼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저항이 만만치 않자 갑자기 남자는 그 좁 
은 창문 안으로 자신의 팔과 함께 얼굴까지 들이 밀었다. 순간 힘을 주는 쪽으로 남자의 몸이 
쏠리자 진경과 희경은 그만 뒤로 주저 앉고 말았다. 

"아아아!!" 

진경은 한팔을 여전히 잡힌채 주저 앉은 채로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무슨 일이 생긴건지 알기 
위해 희경은 싱크대를 부여잡으며 일어났다. 그러자 부엌 창을 통해 한쪽 팔과 목 있는 곳까지 
집안으로 우겨들어온 그 남자가 미친듯이 언니의 손목 근처를 물어뜯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뭐하는 짓이야 이 미친 새끼야!!!" 

희경은 마구 욕을 내지르며 남자의 머리를 손으로 내려쳤다. 그러나 그런 충격은 신경도 쓰지 
않은채 남자는 계속해서 진경의 손을 물어뜯었고 진경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진채 부들부들 떨 
면서 마구 팔을 잡아빼려 하고 있었다. 

순간 희경의 눈에 조금전가지 진경이 두부를 썰던 식칼이 보였다. 망설일것도 없이 잽싸게 그것 
을 집어든 희경은 냉큼 남자의 목에다 칼을 박아 넣었다. 

"꾸에에에엑!!!" 

마치 돼지 울부짖음 같은 괴성을 내지르며 남자는 잡고 있던 진경의 팔을 놔주고 창밖으로 몸을 
빼 사라졌다. 진경은 물어뜯긴 상처에서 연신 피를 쏟아내고 있는 오른팔을 부여잡으며 바닥에 
주저 앉아 울기 시작했다. 

"언니 저 사람 대체 뭐야, 왜 저러는 거야?" 

"나... 나도 몰라..." 

진경은 팔에 통증이 전해지는지 괴로워 하며 몸을 웅크렸다. 희경은 식탁 의자에 걸려있던 수건 
을 집어와 피가 나는 상처 주변에 가져다 꾹 누르게 하고서는 전화기가 있는 거실 쪽으로 갔다. 
식칼을 목에다 쑤셔 넣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남자가 죽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살점이 
뜯겨 나갈 정도로 심하게 물린 언니의 상처를 보아 어서 빨리 경찰과 구급차가 필요했다. 

그러나 희경이 집어든 전화기에서는 아무런 신호도 들리지 않았다. 희경은 당황하며 전화기를 
두들겨 보았으나 여전히 아무런 신호도 들리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112를 눌러 보았으나 버튼이 
눌림에 따라 들리는 신호음뿐 전화를 걸리지 않았다. 누군가가 전화선을 끊어 버렸거나 아까부터 
쳐대는 번개에 전신주라도 넘어간 것임에 분명했다. 희경은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소파에 걸려있 
는 자신의 상의 주머니를 뒤져서 핸드폰을 꺼냈다. 다행히도 전원은 아직 들어와 있는 상태였으 
나 산골인 탓에 통화불능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화면에 떠 있었다. 

"젠장!" 

희경은 다시 부엌에 주저 앉아 팔의 상처를 지혈하고 있는 언니쪽으로 돌아왔다. 진경 역시 그사 
이 어느정도 쇼크에서 벗어나 침착을 되찾고 있었다. 

"언니.. 전화가 불통이야.. 핸드폰도 안터지고, 어떻게 마을 사람들하고 연락할 방법 없어?" 

"비상 호출기가 있어... 안방으로 가자" 

진경은 힘겹게 일어서며 말했다. 그에 희경은 그녀를 부축하며 안방으로 향했다. 

안방 한쪽 벽에 걸려있는 인터폰 같아 보이는 것을 가리키며 진경이 말했다. 

"저거야..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마을내 모든 장치에 신호가 가서 아무나 받으면 되는거 
야, 한번에 여러사람이 통신할 수도 있구..." 

수화기에는 손으로 쓴듯한 종이에 '비상시에만 이용할 것'이라고 씌어진 것이 붙어 있었다. 희경 
은 지금이 비상이 아니면 언제 쓰겠냐는 생각을 하며 수화기를 들고선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다 
행히도 삑하는 낮은 전자음이 수화기를 통해서 들려왔다. 어떤 시스템인지 몰라도 비상 호출기 
답게 이것은 아직 작동하고 있는 모양이였다. 잠시 기다렸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자 희경은 다시 
호출기의 버튼을 눌렀다. 그제서야 덜컥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저기.. 여기 산아래 노진경씨 집이거든요.." 

"진경이냐?"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조금 나이가 있어보이는 남자의 목소리는 대뜸 진경을 불렀다. 

"아니요, 전 동생 희경이라고 하는데.." 

"문 걸어 잠그고 있어! 괴상한 것들이 마을을 돌아댕기면서 사람을 죽이고 있어!!" 

순간 희경은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갑작스런 습격은 이곳에서만 일어나고 있는게 아니였던 
모양이였다. 희경은 급히 수화기에 대고 얘기했다. 

"여기도 습격을 받아서 우리 언니가 다쳤어요! 도움이 필요해요!" 

"도움이고 뭐고, 전화가 끊겨서 밖으로 연락도 안돼.. 다쳤으면 잽싸게 마을 교회로 가던지. 
대부분 그쪽으로 대피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나도 우리 아들 돌아오면 그쪽으로 갈 생각이니까 
뭐 몽둥이라도 하나 집어들고 냅다 그리로 뛰어가!!" 

"마을 교회라구요? 거기로 대피하고 있는건가요?" 

"그 놈들이 우리 집에도 들어오려 그래, 더는 얘기 못하겠다.. 야이 새끼들아 어서 꺼져!!" 

누군지 모를 전화 건너의 상대방이 수화기를 내 던졌는지 요란스런 소리와 함게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소리로 그쪽의 소리가 바뀌었다. 희경은 완전히 공포에 질린 채 수화기를 내려놓지 못하고 
그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듣고 있었다. 기분나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짐승의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의 신음 소리 같기도 한 기분나쁜 소리였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게 조금전까지 통화를 
하고 있었던 남자의 외침이 들려왔다. 

'죽어... 이 괴물같은 놈들.. 으아아아..!!!' 

무언가를 내려치고 있는 듯 둔탁한 파열음들이 들려왔다. 그리고 무언가 부숴지는 소리와 요란한 
비명소리도 자그맣게 들려왔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남자의 고함소리와 무언가를 두들 
기는 듯한 소리들은 갑자기 멈추었고 처음의 기분나쁜 신음소리만이 남았다. 

"맙소사.." 

그제서야 손에서 수화기를 떨어뜨리듯 내려놓은 희경은 뒷걸음질 치며 비상 호출기에서 떨어졌다 
그런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던 진경의 얼굴에도 상황을 짐작하고 있는 듯 공포의 그림자가 내려 
앉았다. 

"어떻게 된거니 희경아?" 

진경이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마을에도 아까 그 남자 같은 사람들이 습격을 한 모양이야.. 다들 교회로 대피하고 있데.." 

"교회?" 

"그래, 언니 교회 가는길 알지, 우리도 더 늦기 전에 교회로 가자! 습격을 하고 있는게 한두명이 
아닌거 같아.." 

"이게 무슨 미친 소리니.. 습격이라니.. 대체 어떻게 된거야?" 

"나라고 알겠어? 하여튼 교회에 다들 모여 있다니까 거기로 가자 언니!! 거기 가면 다친데도 
치료할 수 있을테니까" 

희경의 말에 진경은 무언가 생각을 해보더니 대답했다. 

"이 밤중에 그것도 비까지 오는데 교회까지 어디서 아까 그 남자 같은 괴물이 튀어나올지도 
모른 채 간다는건 불가능해.. 차라리 여기 있자..." 

"말했잖아.. 한두명이 아닌거 같다구.. 여기도 언제 들이 닥칠지 몰라 언니!!" 

"그래두..." 

진경은 거의 공포에 질려 판단 능력을 상실한 듯 보였다. 희경은 그런 언니의 모습에 고개를 
내저으며 자신이라도 이 상황을 타파할 방법을 생각해 내려 머리를 쥐어짰다. 그러나 지리도 
모르는 상태에서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바로 그순간 거실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와장창!!' 

"으아악!!" 

진경은 무의식 적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방안쪽 구석으로 가서 쭈그려 앉았다. 희경은 떨리는 맘 
을 애써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며 살작 열린 안방 문을 통해 거실을 내다 보았다. 요란한 소리는 
거실 유리창이 깨지면서 만들어낸 것이였다. 그리고 깨진 거실 창문을 통해서 온통 흙투성이인 
사람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밝은 거실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은 조금 전 번개 불빛 아래에서 보았던 공장 직원처럼 다들 험상굳게 일그러져 있었다. 또한 
그들 모두가 아까 수화기를 통해 들었던 그 괴이한 신음 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그들 입주변이 온통 붉은색 피로 범벅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였다. 


출처 : 붉은 무당 벽돌집 작가 : cla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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