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7일간 이어진 각급 대표팀 경기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여자대표팀은 7일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YTC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차 친선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일 열린 1차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던 것에 이어 2연승으로 이번 원정 친선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장슬기(인천현대제철)와 강유미(화천KSPO)는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윤덕여 감독은 1차전 선발 명단에서 장슬기와 강유미, 이민아(인천현대제철), 홍혜지(고려대) 등 4명을 제외한 7명을 교체해 2차전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장슬기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최전방에 섰고, 2선에는 강유미, 이민아와 함께 문미라(이천대교)와 장창(고려대)이 자리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김아름(이천대교)이 맡았고, 하은혜(구미스포츠토토), 신담영(수원시시설관리공단), 홍혜지, 서현숙(이천대교)이 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정보람(화천KSPO)이 꼈다.

경기 초반 예상대로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6분 이민아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미얀마 골키퍼가 막아냈다.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전반 11분에 첫 골을 성공시켰다. 강유미가 아크 근처에서 수비진의 키를 넘기는 로빙패스를 했고 이를 장슬기가 빠르게 잡아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한국의 공격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미얀마는 1차전 대패를 만회하려는 듯 적극적인 압박과 역습으로 만회골을 노렸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한국 수비는 전반 20분 미얀마의 드로잉 상황에서 실점하고 말았다. 왼쪽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한국 수비진을 따돌린 골이었다.

예상치 못한 실점해 한국은 흔들렸다. 4분 뒤에는 중원에서 미얀마의 압박에 공을 빼앗겨 슈팅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중원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자 경기 초반에 보여준 공격의 날카로움도 사라진 모습이었다. 전반 44분에는 미얀마의 역습 상황에서 중거리슛을 허용했으나 골키퍼 정보람이 잡아냈다.

윤 감독은 전반 막판 김아름을 빼고 권은솜(이천대교)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전에는 하은혜를 빼고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를 투입했다. 하프타임 동안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다시 강하게 미얀마를 몰아붙였다. 후반 1분 이민아의 슈팅이 미얀마의 골대를 맞추며 다시 살아난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후반 2분 장슬기의 추가골이 터졌다. 중앙에서 장창이 올려준 공을 장슬기가 받아 골문 오른쪽으로 드리블 돌파한 후 슈팅을 날렸다. 각도가 없는 위치에서도 장슬기의 자신감 있는 슈팅이 빛을 발했다. 3분 뒤에는 강유미의 골이 나왔다. 중앙에서 장슬기가 밀어준 공을 침착하게 받아 넣었다.

경기의 주도권을 갖자 윤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다양한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에 무게를 뒀다. 문미라를 빼고 최유리(구미스포츠토토)를 투입했고, 후반 막판에는 서현숙 대신 윤선영(세종WFC)을 출전시켰다. 마지막으로 골키퍼 김민정(대덕대)까지 투입하며 모든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은 후반 40분 상대의 자책골까지 더해 4-1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윤 감독은 이번 친선전을 통해 새로운 선수들을 시험해봄으로써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1, 2차전 합계 9-1 대승으로 자신감까지 챙긴 윤덕여호는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