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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5937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가을하늘★
추천 : 3
조회수 : 19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7/19 20:02:44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 당신에게.
안녕? 반가워요. 편지를 받아서 놀랐죠?
당신이 저보다 어릴지 혹은 동갑일지 모르지만
저에 대해 몇가지 얘기를 해드릴께요.
우선 저는 친해지면 마음을 열고
호감을 보이지만 선을 그어두는 사람이에요.
그까짓 선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억지로 들어오려다가 밀려나갔으니
당신은 천천히 다가와줬으면 해요.
관심사가 뭔지 취미가 뭔지 한번에 모든걸
알려하기보단 어린왕자와 장미처럼 조금씩 얘길
나누고 친해지는게 당신에게 더 편할꺼에요.
보기보다 허술한 구석이 많으니까 너무
겁먹지 말고 부담갖지 말고 다가왔으면 해요.
또 저는 보기보다 상처받은 자국이 많은 사람이에요.
이제는 흉터가 희미해서 한눈에는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나와 친해질수록 그 흉터들이 눈에 잘 들어올거에요.
그 흉터는 인간관계일수도 있고, 이성관계일수도,
아주 사소한 부분일수도 있어요. 티를 안내려 노력하겠지만
혹여 발견한다면 놀라지말고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줘요.
나 흉터에 관한 위로보다 공감해주는게 더 좋거든요.
또 나는 보기보다 엉뚱하고 특이한 면이 조금 있어요.
김밥에 허니 머스터드를 뿌려먹는다거나, 청록색으로
패디큐어를 하고 높은 힐을 신는 일도 종종 있으니 얘는
그런애구나 하고 생각해줘요.
그래도 당신에겐 다정할거에요. 당신을 위한 손편지도
써서 종종 보낼꺼고, 깜짝 선물을 하는 일도 있을거에요.
같이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수다를 떨기도 할지도
모르죠.
그러니 부디, 말이 없고 무표정한 겉모습만 보고
쟤는 말 걸어도 씹겠지 하고 지나치지 마요.
어딘가에서 당신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하길
소망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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