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빼놓지 않고 꿉니다. 낮잠을 자도 꿔요. 미치겠어요. 내용은 주로 남자친구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최근에는 그냥 다른 내용의 악몽도 꿉니다. 어제는 소름 돋을 정도로 끔찍한 악몽을 꿔서 새벽에 깼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기억도 안 나네요, 남자친구에 관한 꿈은 아니었는 것 같은데..
꿈 속에서 남자친구랑 즐겁게 놀다가 갑자기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뭐지 뭐지 했는데 아 맞다 우리 헤어졌었지.. 하고 깨달으면서 잠이 깨기도 하고.. 남자친구한테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꿈을 꾸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 만나는 꿈, 제가 하는 연락 차갑게 다 무시하는 뭐 그런 꿈도 꾸고..
잠을 푹 못 자니까 자도 자도 피곤하네요. 이제 곧 시험기간인데 걱정입니다. 헤어진지 채 한달이 안됐어요. 누가 봐도 저한테 너무나도 못해 준 녀석이라 주변 사람들 백에 백이 다 잘 헤어졌다고 하는 케이스고 저로서도 그 놈 계속 만났다가는 내 청춘 다 허비하겠구나 싶어서 제가 박차고 나오긴 했는데 왜 제가 차인 기분일까요? 차인 것 맞는 것 같애요. 헤어졌던 그 날, 걔는 제 손도 잡으려고 하지도 않고 눈도 안 마주치려고 했거든요. 바쁘다고 하도 지랄해대서 2주만에 만났거였는데.. 2주 전에는 뽀뽀해주고 그랬으면서. 아유, 이제 뭐 이해하려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 미친 놈.. 속이 후련해요.
전 스트레스 받으면 위가 부어서 밥도 잘 못 먹어요. 2주만에 5kg가 빠졌어요. 이 기회에 살이나 빼자 싶어서 운동도 좀 하고 있는데, 이렇게 잠 안 자고 밥 안 먹다가 어떻게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좀 무섭기도 해요.
걔가 없어서 제 인생은 분명히 훨씬 나아졌는데요. 더 예뻐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인정 받고 가족들이랑 사이도 더 좋아졌구요. 이제서야 제 자신을 찾은 것 같아요. 행복해요.
근데 왜 저는 잠을 못 잘까요? 혹시나 걔 마주칠까봐 왜 바닥만 보고 다닐까요? 네, 미련하게 정말 내 모든 걸 다 줬고 저 혼자 미래 꿈꾸고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걔 하나만 보고 살았던 정말 남자들이 싫어할만한 징글징글하고 집착하는 여자친구가 저였을거에요. 이젠 저 혼자라서 당당한데 왜 저는 여전히 길을 걷다가도 공중 화장실 빈 칸에 들어가서 우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