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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서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 참 힘드네요..
게시물ID : gomin_159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해라
추천 : 2
조회수 : 33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7/10/04 00:43:49
지금 너무 슬프고 외로워서..
혼자 시간 보내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이곳에 넋두리나 하려고 합니다..
내용두 좀 길구.. 우울하니까.. 이런 내용 꼭 봐주시라고는 말 못하겠네요..
제가 사랑하는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 주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녀의 옛 애인 입니다. 그녀를 4년 동안 못 잊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실은 그 남자에게 사랑 같은 감정으로 끌리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사실 예전에 그 사람과 사귀던 당시에도 단지 인간적인 유대감..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너무 잘해주는 모습들이 고마워서 사겼었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사랑이라는 감정은 안들어서..
그녀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서 헤어졌던 남자 입니다..
그녀와 저는 1년 정도 사귀었습니다..
그녀와 저는 장거리 연애 커플이었습니다..
사귀고 처음 두 달 빼고는 서로 떨어져 지내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밖에 못 만났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서로 사랑하고 애틋하게 그리워 하면서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녀는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험 결과 때문에 잠시 슬럼프에 빠졌었습니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둘이 떨어져 지내는 동안 그녀가 제게 쌓였던 여러가지
서운한 문제들이 불거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약간 서로에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녀의 옛 남자친구가 다시 그녀를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이 흔들었습니다..
1달 정도 그렇게 우리 사이 흔들었습니다..
그 한 달 동안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녀도.. 저도.. 그 사람도..
결국 그 사람이 주는 편안함 안정감 그런 것들이..
자신이 공부하는데 지장이 안 될 것 같답니다..
그 남자는 그냥 마당쇠처럼 그녀에게 지극정성인 그런 사람입니다..
그녀가 아무리 멋대로 굴어도 그냥 참는 그런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정말 저를 많이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사랑해서 힘들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남자 보다는 지금 당장 그녀에게 뭘 해 줄 수 있는
형편이 안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만 위하는 그렇게 헌신적인 스타일도 아니고..
남녀관계에 있어서는 서로 대등하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스타일 입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그런 내 모습들이 좋았는데..
무조건 자기 위해주는 그 남자가 주는 그런 편안함이..
지금 힘든 시기 겪고 있는 자신에겐 더 소중한 느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렇게 한달 동안 힘들고 힘든 시간 보내다가 결국 그냥 그렇게 그녀가 변심해서 가는걸로..
우리는 헤어졌었답니다..
그런데 1주일 전에 그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녀는 아직도 그 사람과 사귀기로 하지는 않았답니다..
그녀는 아직도 그 사람과 제 사이에서 갈등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마지막 인연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고..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얘기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일주일동안 그녀도 저도 많이 갈등하고 고민하면서
다시 힘든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녀.. 솔직히 성격이 독하지 못 합니다..
나 떠나서 그 사람에게 가겠다고 헤어지자고 해놓고도 아직도 그 사람에게 못 가고..
제 생각하면서 매일 울고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고..
이런 그녀의 우유부단함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차라리 독한 여자였다면
자기 행복 찾아서 뒤도 안돌아 보고 갔다면..
그래 잘 가라 하면서 실컷 원망이라도 할 텐데..
저에게 미련 못 버리고 아직까지 고민하는 그녀를 보면서..
그래도 내가 그 사람에게 특별했던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사실 이 여자.. 다른 남자들에게는 정말 독합니다..
저와 장거리 연애로 사귀는 동안 그녀에게 대쉬했던 남자들..
네 명 정도 됩니다.. 저 보다 잘난 남자들 많았는데도 눈길 한번 안주던 그녀입니다..
남자 기피증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남자들 심하게 경계 합니다..
저와 사귀기 전에도 그랬으니까요..
솔직히 그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정말 매력있는 사람이라서..
여태까지 수 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대쉬 했었습니다..
그런데도 28년 살면서 여태 사귄 남자라고는 그 남자와 저 딱 둘 뿐 입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남자 문제 만큼은 항상 믿고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물론 다른 여자 절대 바라보지 않는 스타일이기도 했고..
그런데 참.. 옛 남자라는 건 무섭더군요..
과거의 추억들까지 함께 가지고 나타나니..
그 남자에게 그녀 맘 흔들리는거 보면서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암튼 그녀와 저의 이런 상황들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그녀가 빨리 결정을 내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와의 추억 만큼이나.. 그 남자와의 추억들도 소중한 추억들이었을 테고..
그래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그녀.. 가슴으로는 너무 싫었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 힘들어 하면서 언제까지가 될지도 모르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계속 지내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너무 힘들었고.. 그 남자도 지금 힘들테고..
무엇보다 지금 지칠대로 지쳤으면서도.. 정이 너무 많아서.. 결정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그녀 모습을 본다는게 제일 참기 힘들었습니다..
또 그녀는 내년 시험을 위해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면서 저는 생각 했습니다..
이 사람 정말 사랑하지만 이렇게 서로 힘들어하고 또 다시 고민하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론 그녀가 아직 내게 돌아 올 확률이 1%라도 있다면..
끝까지 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해야 할 공부도 있고..
저도 지금 하는 일이 어느 정도 시간 지나고 자리 잡기 전까지는 그녀에게..
물론 예전보다는 더 신경써주고 아껴주겠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크게 해 줄 수 있는건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 남자는 그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고 지금 저보다는 더욱 많은 걸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건 슬프고 그립고 애틋한 사랑이 아니라..
안정된 느낌 편안한 느낌이 더 필요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저는 결국.. 결정 내렸습니다..
그녀가 독하지 못하다면 내가 독해지기로..
객관적으로 생각해 봐도 지금 그녀에게 더 많은 것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이었습니다..
어제 그녀에게 말 했습니다.. 그 사람에게 가라고 네 행복 찾으라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안부 전화도 메일도 문자도 하지 말라고..
그리곤 수화기 너머로 울고있는 그녀 뒤로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지금 너무 힘듭니다..
아직도 너무 그녀가 생각나고.. 같이 웃고 장난치던 모습들이 떠오르고..
자금이라도.. 다시 내게 돌아오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예전에 7년 동안 한 여자 못 잊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 그 사람이 떠나면서 제 가슴에 뻥 뚫려버린 구멍.. 7년 동안 안고 살았습니다..
그 사람과 헤어진 이후로 많은 여자들 만나봤지만.. 그 공간 메워주던 여자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자친구가.. 제 앞에 나타나 주었고..
그 동안 제 가슴에 뚫려있던 공간들.. 모두 메워주었습니다..
그런 여자인데.. 그런 여자인데.. 지금 그녀를 또 떠나 보내야 합니다..
이번에 이사람이 나가버리면.. 전보다 더 큰 구멍이 생길 것 같고..
심장까지 같이 뜯겨져 나갈 것만 같은데.. 그런데.. 이렇게 보낼 수 밖에
없네요..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그녀와 나 사이에 그 동안 조금씩 생겼던 상처들 치유하려던 그런 힘든 시기에
갑자기 찾아와서 그녀 맘 흔든 그 남자..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조금만 더 참고 지내면.. 그 사람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맘 편하게 잘해 줄 자신 있는데.. 그 시간 못 견디고.. 나 떠나가는 그녀..
갑자기 그녀와 나 사이에 찾아와서.. 그녀 맘 흔들면서..
나와 자기 자신까지도 너무 오랫동안 힘든 시간 보내게 만든 그 남자..
결국 차이는 건 난데.. 배신 당하는 건 난데..
독하게 떠나지도 못해서.. 결국 내가 독해져야 하게끔 만든 그녀..
그렇게 그녀가 오랜 시간 동안 둘 사이에서 죄책감 느끼면서 힘들어 했는데도..
그렇게 그녀가 힘들어 하는 모습 보면서도..
끝까지 우리 둘 사이 갈라놓고 데려가겠다고.. 포기 안한 그 남자..
그리고 제일 원망스러운건.. 그 남자보다 현재 그녀에게 많은 걸 해 줄 수 없는
제 자신..
그녀에 대한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녀에 대한 마음은.. 결국 아직도 너무 사랑한다는 거네요..
그녀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들은..
그냥 묻혀 버리네요..
하지만.. 그 남자는 아마 평생.. 증오하고 미워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결정이 옳았던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 인연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고 그녀를 붙잡아야 했을지..
아니면 지금처럼 더 이상 그녀가 슬퍼하지 않도록 놓아준게 잘 한건지..
어떤 결정을 했던 후회와 미련, 그리고 아픔이 있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 행복하길 바라면서 다른 사람에게 떠나 보낸다는게..
삼류영화에서나 나오는 일인 줄만 알았는데..
직접 그 주인공이 되니..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녀를 언제쯤 잊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몇 개월.. 몇 년이 걸릴지..
그래도 진정 그녀와 제가 정말 인연이 있다면..
언젠간 다시 만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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