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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지우개
게시물ID : readers_15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흑표범어흥
추천 : 10
조회수 : 37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9/21 07: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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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나도 모르게 새겨진

낯익은 이름 세 글자

온 몸 비벼 하나씩 지운다.

 

제 멋대로 남겨진

상념의 찌꺼기들을

한데 모아 휙 던진다.

 

이제는 깨끗할까

찬찬히 들여다보니

희미하게 남은 자국 하나.

 

다시 박박 지우다 그만

갈갈이 찢겨져

드러나는 살점 조각들.


그 서늘한 

조각들 사이에서

구겨진 채 숨죽인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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