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합니다. 저한테는 동정심이라던지 감동, 슬픔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릴때는 안 이랬었는데..
아무리 슬픈 영화를 봐도 감흥이 오지 않고, 공포 영화를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심지어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눈물 한방울 나지 않았고, 정말로 정말로 슬픈느낌이라고는 한줄기도 느낄 수 없었어요.
제 스스로도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슬퍼하지도 않다니 이런 천하에 불효자식이 있나 자책도 해봤지만. 어쩝니까? 그런 감정이 생기질 않는걸..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만화책 중에 '닥터노구찌' 이거 보다가 14권쯤에서 펑펑 운적도 있었고, 판타지소설 중에 '데로드 앤 데블랑' 이거 보면서도 눈물 찔끔 찔끔 짤았었어요.
그리고 정말 이상한게 사랑이라는 감정도 느낄 수가 없어요. 그냥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화학작용이라고만 생각해버립니다. 줏어들은것 일 뿐인데도요. 이건 좀 더 기다려봐야 아는걸까요? 어떤 여자를 봐도 떨리지가 않습니다. 왜 그렇잖아요? 연애하는사람들보면 죽고 못살고 막~~~ 보고 싶고 그런거.. 전혀 느껴지지가 않아요. 제 스스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편이라고, 이 쪽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즐거워한다거나 웃는다거나 그런건 있는데.. 눈물 흘려본다거나 감동 받아본적이 언제인지..
소설이나 만화책 드라마 같은데서 보면. 주인공이 뭔가 대단히 강렬한 정신적충격을 받아서 스스로 기억을 지운다거나 그런거 있잖아요. 그런거처럼 저도 어머니가 돌아가실때 슬픔이라는 감정을 저도 모르게 스스로 지운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기도 해요. 가끔씩..
월드비전을 통해서 해외아동을 후원하고 있는데요. 동정심이라던가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재미있을것 같아서였죠. 그냥 못사는사람을 보면 아무느낌도 들지 않아요. 그냥 무감정상태에요. 제 주위의 친구들은 막 '어떡해~' '와 진짜 힘들겠다' '내같았으면 자살했다.' 이러는데 저는 그냥 무감정상태.
저도 좀 사람답게 울고 싶고 그런데 이거 도대체 왜이런거죠. 고치고 싶기도 하지만 이게 편하기도 해요.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서 언제나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판단을 내릴수 가 있거든요.
근데 진짜 문제인 것은. 제가 이걸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감정을 느끼는 척 연기하면서 사람을 속여서 이용해먹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