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토요일이라 일찍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도착했다. 집에 아무도 없으리라 생각하고 점심을 먹으려 주방으로 가는데, 오빠 방에 문이 빼꼼 열려있었다. 그 사이로 오빠가 발을 내민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A는 오빠가 학교에서 일찍 왔구나 싶어 "오빠, 일찍왔네. 밥 먹을거야?" 라고 물었다. 그러나 오빠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자는구나? 그럼 나 혼자 먹는다~" "으..으..." 오빠는 신음하는듯한 희미한 소리만 내고 있었다. A는 밥을 먹고 이내 곧 낮잠을 자게 되었다.
저녁이 되어서야 가족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A야~ 아직도 자니?" "으응.. 엄마 왔어?" "응~ 청소좀 해놓지! 어휴.." "오빠도 있는데 왜 맨날 나만 시켜!" "응? 니네 오빠 오늘 MT갔잖아" "어? 아까 침대에 누워있던데?" 황급히 엄마와 A는 오빠방으로 갔으나 침대 시트는 누가 다녀간 흔적 없이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