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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사내
게시물ID : panic_15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몬샤벳
추천 : 2
조회수 : 13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6/01 23:07:56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양초 하나..

그리고 그것과 뭐든 상관없으니 싸구려 과자 한 봉지..

이건 그림자 사내님에 대한 예의다.



시각은 한밤 중, 자정.. 장소는 학교

양초에 불을 붙여 계단 중턱까지 혼자 간 후..



양초와 과자를 놓으면..

벽에 그림자가 나타나지?



그 그림자를 향해 소원을 비는 거야.'



" 그림자 사내님, 그림자 사내님, 제발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제 옆반 지수가 저를 좋아하게 해주세요..

제발 소원입니다. 지수가 절 좋아할수 있게..

절 보는 순간 뿅가서 키스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지수가 절 좋아하게 해주세요."




순간, 그림자로부터 어둠에 둘러싸인 물체가 불쑥 튀어나왔다.



"소원을 들어주면 뭘 줄거야?"



'이 때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은

양초의 불이 절대 꺼져선 안된다는 거다.

만약 불이 꺼져

주위가 어두워진다면..

그림자 사내님은 뭐든 자신이 좋아하는 걸 가져가 버리신대..'





그리고 학교에는 외마디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안녕!"

"안녕!"

맑은 아침,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반가움이 서린 목소리가 가득하다.

"야!"

"아, 그래!"

"지수, 너 영원이한테 러브레터 받았다며?"

지수는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응.."



"이제 어떡할거야?"

"어떡하긴.."




"어? 저기 있는 애 영원이 아니야?"

"어..?"

확실히 영원은 계단 중턱에서 벽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그녀의 주위엔 타다 만 양초가 쓰러져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내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응!?"



얼굴을 파묻고 있던 영원은 얼굴을 벽에서 떼지도 않은 채 스러져 내렸다.

그와 동시에 벽은 피로 흥건히 물들었고

영원의 얼굴은 누가 떼어가기라도 한 듯 예리하게 잘려져 눈, 코, 입을 분간할 수 없었다.



"으아아악!!"

"큰일났다,, 선생님께 알려야 해!"



그러나 지수는 놀라기는 커녕 영원의 흉측한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지수야..?"



그리고 지수는 중얼거렸다..

"예쁘다..정말 예쁘다."

"지수.."



"너.. 난 널 좋아해..키스하지 못하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야, 김지수!!"


지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영원의 얼굴에 다가가 말했다.


"네가 좋아! 정말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출처

웃긴대학 사린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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