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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초장편]악마의 피 Ch.3 - 3 <부제 : 교회>
게시물ID : panic_14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3
조회수 : 6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27 09:22:41
ch.3 -교 회- no.3 

"여기에 구급상자가 있어요..." 

연단 뒷쪽의 사물함을 뒤지던 태수가 하얀색 바탕에 붉은색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플라스틱 상자 
를 꺼내 들고는 소리쳤다. 

"그런데 대체 그 사람들의 정체는 뭘까요?" 

희경은 바닥과 같은 목재로 만들어진 연단의 끄트머리에 조심스럽게 앉으며 물었다. 수구의 시체 
들과 거기서 나온 피로 물들어진 연단에 편안하게 앉는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 했기에 그들로 
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 앉으려는 수고였지만 그리 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았다. 태수에게 건네받은 상자에서 필요한 것을 꺼내 진경을 치료하면서 현일은 말했다. 

"저희로서도 알 길이 없죠... 애초에 이곳에 올때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으니.." 

"하여간에 숫자가 상당한 것은 분명해요, 아무리 평범한 마을 사람들이였다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을 공격하려면 몇명가지고는 어림도 없을테니까 말이에요..." 

태수는 주위에 널려져 있는 수십구의 시체를 보며 말했다. 

"그보다 이상한건.. 외부로 부터 이렇다할 침입 흔적이 없다는 거야..." 

현일이 자뭇 심각한 어조로 말하자 그제서야 태수와 희경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분명 교회 내부는 집기들이 여기저기 널부러 진채 격렬한 저항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었지만 그 
들이 안으로 들어오는 동안 보았던 현관의 나무문이나 이어지는 유리문은 말짱한 채 전혀 부수고 
들어온 흔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요.. 창문도 문도.. 부숴진게 없어요, 아까 진경씨 집과는 달리 말이에요, 
이건 마치..." 

태수는 무슨 말인가 하려다 자신도 믿기지 않는듯 고개를 저으며 말을 끊었다. 그러나 그뒤의 
말을 자신도 알기라도 하듯 희경이 받아서 이었다. 

"마치 안에서 부터 공격을 받은거 같아요..." 

"그건 이상하지 않아요? 안에서 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것은 주민들이 이 괴물같은 사람들이 
있었던 상태에서 안으로 들어왔다는 말이잖아요... 게다가 이정도의 인원을 습격할 정도로 많은 
숫자였다면 그들이 이곳에 숨어있는 것을 모른채 들어왔다는 것도 별로 설득력이 없어요.." 

태수가 애써 부정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때 현일이 치료를 마친 진경을 바닥에 누이며 말했다. 

"한가지 가능성이 있지..." 

"가능성이라뇨?" 

희경은 바닥에 누운채 혼미한 정신을 부여 잡기위해 애쓰며 괴로워 하고 있는 언니쪽으로 다가가 
앉으며 물었다. 

"정체는 모르겠지만.. 사람을 괴물로 변하게 하는 요인이 전염 되는 것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전염?!!" 

현일의 말에 놀라며 태수가 소리쳤다. 

"그래, 우리가 봤던 그 괴물같은 사람들이 사실은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변한 것이고 그것이 
감염자에게 물린 상처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라고 가정해 보잔 말이야, 그럴 경우 그 사실을 모르 
고 감염자에게 물린 부상자들까지 함께 대피를 해서 이 교회 안으로 들어왔을거야, 그리고 얼마 
안있어 전염된 사람들이 하나둘 발작을 일으키며 바깥에 있었을 괴물들과 같이 변해버리게 되고 
결국 그런식으로 변해버린 사람들에 의해 안에서부터 공격을 받게 되었던 거지.. 그렇게 되면 
다시 이곳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봉해놨던 문을 열고 밖으로 도망치려 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될 
거고 말이야..." 

태수는 손으로 그들이 들어올때 지났던 교회의 출구쪽을 가리켰다. 그러고 보니 상당수의 사람 
들이 입구 근처에서 쓰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잠겨진 문을 열자마자 밖에서 부터 또다른 놈들이 쳐들어 온다... 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여기저기에서 공격을 받은 사람들은 죽고 만다..." 

태수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끼며 누워있는 진경을 보았다. 그런 태수의 모습을 보곤 
희경은 놀라며 진경을 감싸 안았다.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해요...!!" 

"그렇죠, 가정일 뿐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는 얘기죠, 진경씨 몸은 좀 어떤가요?" 

현일은 애서 태연한척 하면서 진경에게 물었다. 

"잔인하시네요.. 그런 말을 하고 나서 몸상태를 물어보시다니... 몽롱하긴 하지만 아직 정신은 
말짱해요.. 다만..." 

진경은 머뭇거리면서 힘겹게 말했다. 

"아까부터 온몸이 따가워요, 마치 무언가가 몸안에서 타오르는 듯한 느낌이에요... 자꾸 갈증이 
나고... 여기 오는 와중부터 몸이 이상해 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어요, 어쩌면 현일씨의 가설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언니! 무슨 소리야!!" 

희경은 화를 내면서 진경의 몸을 흔들어 댔다. 

"미안해 희경아.. 하지만 온몸이 불타 없어지는 것만 같아.. 너무 뜨겁다구, 몸속에서 뭔가가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들어.. 정신도 혼미해지구.." 

"정신차려 언니! 말도 안돼는 소리에 현혹되지 말라구!!!" 

희경은 흥분해서 울부짖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바로 그때 희경의 뒷편에서 누군가가 신음과 같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모두.. 사실입니다..." 

"꺄악!!" 

희경은 자신의 뒷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고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진경을 부여 
잡은채 뒤로 물러났다. 그것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신부였다. 희경의 뒷편에서 십자가에 기대어 
앉아있던 피투성이의 신부는 고개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선 일행을 힙겹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악마였습니다..." 

"맙소사 살아있었군요!!" 

현일은 놀라며 신부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이 교회 안에서?" 

"당신의 추리대로입니다... 우리는 괴물로 변해버린 형제들에게서 도망쳐 이곳으로 대피했었죠. 
다행히 건물이 튼튼했던 터에 어느정도 안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기 전에 그들 
에게 물렸던 사람들 중 몇몇이 숨이 끊어졌고.. 그뒤 갑자기 죽었던 자들이 다시 일어서서 우리 
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악마의 농간입니다.. 질병이나 바이러스 같은것이라면 죽은 
시체를 일으키진 못할테니까 말이에요.." 

신부는 말하는 것도 힘이 드는지 잠시 숨을 고르며 고개를 숙였다. 

"죽은 사람이 움직였다구요?" 

"그렇습니다. 한번 숨이 멎은 사람은 수분 안에 괴물로 변해버렸어요... 그리고 우리를 공격했죠 
그들에겐 십자가도 성경도 소용 없었습니다. 다만 끔찍한 살육과 공포만이 이곳을 뒤덮었을 뿐.. 
몇몇은 간신히 밖으로 도망쳤지만 그도 잠시 밖에서 부터 다른 자들의 공격이 시작되자 얼마 못 
가 교회안의 모든 사람들이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나도 간신히 살아있을뿐 더이상 버틸 힘이 없 
군요...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믿었건만.. 이곳에서 이런식으로..." 

신부의 말은 갑자기 끊겼다. 놀란 현일은 신부의 목에 손을 가져가 맥을 짚어 보았다. 

"젠장.. 숨이 멎었어..." 

현일은 안타까워하며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선배..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요..." 

갑자기 일어서 입구쪽을 바라보며 태수가 말했다. 현일은 고개를 돌려 예배당 안을 둘러보고는 
놀라서 자신도 일어서며 총을 꺼내 들었다. 

"맙소사..." 

진경을 부축하며 일어선 희경은 태수와 현일이 있는쪽으로 다가와 섰다. 그들이 들어왔던 입구 
쪽으로 수명의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흉하게 일그러진 얼굴은 정체가 무 
엇이 되었든 예의 사악한 기운에 몸과 정신이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였다. 그들의 입장이 신호라도 되는듯 아까까지만 해도 가만히 누워있던 
예배당 안의 주민들 시체가 들썩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끄으윽.. 끄윽...' 

익히 들어왔던 괴이한 신음 소리가 여기저기서 건물벽에 반사되며 예배당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 
했고 소리가 커져감에 따라서 여기저기 누워있던 사람들이 흉하게 얼굴을 일그러 뜨린채 일어서 
기 시작했다. 

"정말이야.. 죽은 사람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태수는 긴장으로 침을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믿을수가 없군.." 

"안돼!!" 

희경은 비틀거리는 언니를 부축하려다가 옆에서 누워있던 연단위의 시체가 갑자기 팔을 뻗어 자 
신의 발목을 잡으려 하자 얼른 발을 빼들어 걷어차며 비명을 질렀다. 그 모습을 본 태수는 얼른 
그쪽으로 다가가 진경을 함께 부축하며 그나마 시체들로부터 가장 먼 연단 중앙의 십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도 조금전에 숨이 끊긴 신부의 시체가 누워있었다. 

"입구가 모두 막혔어..." 

출구쪽에 몰려있던 시체들이 죽은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유연한 동작으로 일어서는 모습을보면서 현일은 낮게 신음했다. 뿐만 아니였다 열린 문으로 밖으로 부터 또다른 한무리가 교회 
안으로 이어서 들어오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현일은 또다른 출구가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창문은 사람키보다 높은곳에 있을뿐더러 크기도 작았고 예배실 왼편으로 나있는 작은 쪽 
문이 보였으나 그 앞에도 수구의 시체들이 쌓여있는데다 상당수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 
였다. 

'탕!!' 

태수의 총이 갑자기 불을 뿜었다. 조금전까지 연단위에 누워있던 시체 한구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상체를 일으켜 그들에게 달려들려고 했던 것이다. 태수의 총에 머리 반쪽이 터져나간 시 
체는 바람이 새어나가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며 다시 그자리에 뻗어 버렸다. 분명 뇌를 공격한다 
는 그들의 작전이 효과가 있는듯 보였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총으로 무장을 하고 있다고 해 
도 사방에서 동시에 다가오고 있는 수십명의 마을 주민들을 한번에 상대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진경씨.. 다른 출구는 없습니까?!!" 

현일은 양손에 총을 들고 여기저기 휘둘러 대면서 소리쳤다. 

"없.. 어요.. 저 두곳 밖에는..." 

열로 인해 정신이 혼미한지 진경은 희경과 태수의 몸에 기댄채로 더듬거리듯이 대답했다. 

"곤란한걸요.. 선배님, 이렇게 많은 수를 상대로는 방도가 없어요..." 

"젠장.." 

태수와 현일은 그들을 가운데 두고 뱅 둘러싼채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 
을 겨눈 채로 사방을 살폈다. 아직은 그들을 멀뚱히 바라보며 서서히 걸어오고 있었지만 언제 
어디에서 공격이 시작될지 알수 없는 노릇이였다. 긴장으로 둘의 호흡은 빠르고 거칠어졌고 두눈 
은 깜빡일 시간도 아까운듯 부릅떠진채 연신 사방을 둘러보며 사태를 살피고 있었다. 바로 그때 
였다, 언니를 부축하고 있던 희경이 힘에 부쳐 자꾸만 자기쪽으로 쏠려오는 언니의 몸을 바로 
세우기 위해 발을 굴렀던 것이다. 

'퉁~' 

희경이 세게 발을 구르자 바닥에서 둔탁한 공명음이 들려왔다. 아무리 나무바닥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분명 앞에서 지나왔던 교회의 다른 나무바닥과는 다른 것이였다. 그 차이를 느낀 희경은 
놀라서 다시 한번 발을 굴러보았다. 

'퉁, 퉁!!' 

희경의 짐작이 맞았다 잘은 모르지만 그녀가 서있는 아래로 상당한 공간이 있다는게 확실했다. 
놀라서 다시한번 살펴보니 신부의 시체에 가려져서 안보였던 나무바닥의 경계가 눈에 띄었다. 
연단위 십자가 바로 앞에 작은 나무문이 아래쪽을 향해 나있었던 것이다. 

"잠깐만요! 여기 문이 있어요!" 

희경의 외침에 태수는 놀라며 희경이 눈짓으로 가리키는 쪽을 보았다. 그러자 신부의 시체로 반 
쯤 가려져 있는 작은 나무문이 보였다. 분명 지하로 통하는 문임에 틀림없었다. 

"이런게 있었다니!!" 

태수는 잽싸게 몸을 낮추어 신부의 시체를 굴리듯이 옆으로 밀쳐내고는 잠시 손으로 나무문의 
경계를 더듬어 보더니 곧 그것을 열수 있었다. 문이 열리자 그 아래쪽으로 시커먼 공간이 들어왔 
다. 상당한 넓이의 지하실이 그 밑으로 이어져 있었던 것이다. 바지 뒷주머니에 꽂아 놓았던 
손전등을 꺼내어 아래를 비추어 보자 계단이 눈에 보였고 2M쯤 아래쪽에 시멘트인듯 보이는 바닥 
도 얼핏 보였다. 

"선배님 여기 지하실이 있는데요!!" 

"더 생각할거 없어! 어서 내려가자!!" 

현일은 태수가 아래로 통하는 문을 여는 것을 보았는지 갑자기 달려드는 사람 하나를 총으로 쏘 
아 쓰러뜨리고선 소리쳤다. 그에 태수 역시 서둘러 희경을 거들어 진경을 부축하며 좁은 통로를 
통해 아래로 거의 미끄러지듯이 내려갔다. 현일은 희경이 내려가자 마지막으로 뒤를 따라 통로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금전의 공격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괴물로 변한 사람들이 그를 향해 달려 
들기 시작했고 아래로 통하는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면서 현일의 총은 그들을 향해 연신 발사되었 
다. 모두 6발이 들어가는 리볼버의 탄환은 곧 바닥이 났고 그것을 재빨리 허리춤에 끼워넣으면서 
나머지 한손에 든 자동권총을 난사하며 현일은 열려있는 나무문을 부여잡고 잽싸게 닫으며 마지 
막 계단을 밟으려 했다. 막 나무문이 닫히려는 순간 조금 남아있는 틈새로 순간 사람의 손이 비 
집고 들어와 억지로 나무문을 들어 올리려 하였다. 놀란 현일은 총을 겨누며 살짝 손의 임자를 
보았다. 그것은 조금전 까지 그들 곁에서 쓰러져 있던 신부였다. 

"이런!!" 

현일은 신부의 얼굴에 총을 겨누었다. 바로 그때 반쯤 일그러진 신부의 입이 열렸다. 

"나를... 나를 죽여주시요..." 

현일은 놀란 눈으로 신부를 쳐다보았다. 피투성이의 얼굴이 반쯤 일그러져 있었지만 그의 분명한 
목소리와 아직 선명하게 살아있는 눈빛은 그가 마지막 정신을 부여잡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스스로를 죽이는 죄를 범하고 싶지 않소.. 나에게 마지막 자비를 베풀어 줘요..." 

신부는 힘겨운 목소리로 괴로워하며 현일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 중간중간에는 괴물 
로 변한자 특유의 신음소리가 조금씩 섞여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현일은 나무문 
아래쪽에 붙어있는 손잡이를 잡은채 잠시동안 신부의 눈을 마주보았다. 

"젠장...." 

망설임도 잠시 현일의 총구가 신부의 미간을 향했다. 

"주여 용서하소서..." 

'탕!!' 

총소리와 함께 신부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면서 나무문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빠져나갔다. 현일 
은 신부의 최후를 미쳐 보지도 않고 재빨리 나무문을 닫고서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걸쇠를 잡아 
당겨 문을 잠궜다. 


출처 : 붉은 벽돌 무당집 작가 : cla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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